“기장 살해범은 군인 출신...조종 평가 탈락하자 남 탓, 코로나 백신도 거부”

2026-03-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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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살해할 계획 세우고 3년 전부터 준비한 정황

부산에서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전직 부기장 A씨에 대한 새로운 내용이 전해졌다.

18일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항공사 재직 당시 회사 지침과 인사 평가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었다.

A씨가 검거 직후 취재진에 범행 동기를 “공군사관학교의 부당한 기득권 때문에 인생이 파멸했다”는 말로 표현한 것과는 배치된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피의자 A 씨가 17일 오후 부산진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A 씨는 전 직장 동료인 국내 항공사 기장 B 씨(50대·남)를 살해한 후 울산의 한 모텔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 뉴스1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항공사 기장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 피의자 A 씨가 17일 오후 부산진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A 씨는 전 직장 동료인 국내 항공사 기장 B 씨(50대·남)를 살해한 후 울산의 한 모텔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 뉴스1

알고 보니 A씨 역시 공군사관학교 출신이었다. 그는 정보장교로 임관한 뒤 전역 후 민간 항공업계에 진출했다. 그는 비행 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자비로 조종 훈련을 받으며 조종사 자격을 취득했다.

A씨는 모 항공사에 입사했다가 그만뒀고 창업을 한 적이 있으며 이후 다시 다른 항공사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피해자를 처음 만났다.

재직 당시 A씨는 동료 및 상사와의 갈등이 잦았다고 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항공사에서 시행한 백신 접종 권고 및 지침에 대해 강한 반감을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출입이 잦은 조종사 업무 특성상 원활한 운항을 위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회사 방침이 있었지만, A씨는 이에 불복하며 직장 상사와 마찰을 빚었다.

A씨는 같은 공군사관학교 출신 상사에게 이러한 점을 호소했으나 문제가 해소되지 않자 더 큰 불만을 가졌다고 한다.

17일 부산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서 50대 현직 항공사 기장 A 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 과학수사대 관계자들이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 뉴스1
17일 부산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서 50대 현직 항공사 기장 A 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 과학수사대 관계자들이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 뉴스1

또한 그는 지난 2022년 연 1회 실시하는 정기 심사에서 기준 미달의 결과가 나왔다. 이 심사는 조종 능력과 지식 평가로 나뉘는데, 조종 능력에서 불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한 달 뒤 열린 재심사에서 요건을 충족하긴 했으나, 한 차례 불합격한 원인이 동료들 때문이라는 말을 하고 다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특정 인물들을 대상으로 한 범행을 장기간 계획해 온 정황도 드러났다. 그는 전 직장 동료인 기장 4명을 살해하는 계획을 약 3년간 세워왔다고 진술했다. 실제 범행 당일에도 추가 범행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부산에서 범행을 저지른 뒤 울산으로 이동하기 전 경남 창원에 들러 또 다른 전 직장 동료를 살해하려 했으나, 실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울산으로 이동했다가 검거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경찰은 A씨의 이동 경로와 범행 준비 과정을 추적하는 한편, 범행 동기와 심리 상태를 보다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A씨가 소지하고 있던 캐리어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흉기가 발견돼 압수됐다.

수사당국은 향후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사이코패스 검사 실시 여부도 검토 중이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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