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매체, 한국 직원 있는 UAE 바라카 원전 포함 걸프 10개 발전소 공격 위협
2026-03-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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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위협으로 한국 바라카 원전 긴급상황 돌입

이란 반관영 매체가 한국이 수주한 첫 해외 원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포함해 걸프 지역 국가의 주요 발전소 10곳에 대한 공격 의사를 전했다.
메흐르 통신은 23일(이하 현지 시각)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쿠웨이트에 위치한 발전소들의 명칭과 상세 위치, 발전 형태 및 용량이 담긴 이미지를 게시하며 위협 수위를 높였다.
해당 매체는 바라카 원전이 아부다비 알다프라 지역에 위치한 5600메가와트(㎿)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임을 명시했다. 이외에도 UAE 두바이의 태양광 발전소와 담수화 시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및 가스 발전소 등이 공격 대상 목록에 포함됐다.
공개된 이미지 상단에는 전기에 작별을 고하라는 문구와 함께 이슬람 공화국(이란)의 전력 인프라에 아주 작은 공격이라도 발생할 경우 전 지역이 어둠 속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가 삽입됐다.
이미지 하단에는 이 지역 대형 발전소의 약 70~80%가 페르시아만 연안 지대에 건설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들 인프라 중 상당수는 해안에서 50㎞도 떨어져 있지 않아 모두 이란의 사정권 안에 있다는 위협적인 내용이 담겼다.
이는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란 측은 실제 공격이 감행될 경우 주변국 발전소를 타격해 역내 전력망을 마비시키겠다는 전략을 내비친 셈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현재 바라카 원전 현장에 한국전력과 협력업체 인원을 제외하고 20명이 남아 있으며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한수원 측은 총 4개 단계의 비상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현재는 4단계 중 3단계 대응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계에는 사업장 폐쇄, 대피소 이동, 유선·원격 근무, 직원 가족의 순차적 복귀 실시가 포함된다고 전했다.
만약 상황이 악화돼 4단계로 격상될 경우 상황 요원만 잔류하고 현장 직원은 본국으로 철수하게 된다. 4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이 2009년 수주에 성공한 최초의 해외 원전 프로젝트로 국가적으로 의미가 크다. 총 4기로 이루어진 이 원전은 2021년 1호기 가동을 시작으로 2024년 4호기까지 모두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현재 발주처와 주계약자인 한국전력은 종합 준공을 위한 최종 정산 절차를 밟고 있는 과정에서 뜻밖의 지정학적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