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꽉 닫은 '진짜 부자들'… 강남구 적십자회비 납부율 2.7% 충격의 꼴찌
2026-03-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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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전체 납부율 5%대 추락 속 강남·서초 나란히 최하위권 굴욕
- 은평·노원·도봉 등 강북권은 3년 연속 최상위 싹쓸이… 씁쓸한 빈부의 역설
소위 '부자 동네'로 불리는 서울 강남 3구 주민들의 적십자회비 납부율이 3년 연속 서울시 전체 꼴찌 수준에 머무는 굴욕을 안았다. 반면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강북권 자치구들은 매년 꼬박꼬박 최상위권을 휩쓸며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서울시의회 김기덕 의원(더불어민주당, 마포4)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25개 자치구별 적십자회비 납부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도 서울시 전체 납부율은 5.9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15.43%에서 2024년 8.56%로 반토막 난 데 이어 또다시 추락한 수치다. 매년 고지되는 금액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실제 시민들이 지갑을 여는 참여 금액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전체적인 납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이다. 자치구별 성적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씁쓸한 빈부 격차의 역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가장 납부율이 낮은 이른바 '최하위 3인방'은 강남구(2.7%), 중구(3.6%), 서초구(3.7%) 순이었다. 특히 강남구는 2023년 9.4%, 2024년 3.9%에 이어 올해는 2%대까지 곤두박질치며 3년 연속 압도적인 꼴찌를 기록했다. 반면 팍팍한 살림 속에서도 기꺼이 온정의 손길을 뻗은 곳은 따로 있었다. 올해 납부율 1위는 무려 16.7%를 기록한 은평구가 차지했다. 이어 노원구(12.4%)와 도봉구(12.0%)가 나란히 2, 3위에 올랐다. 이들 세 자치구는 3년 연속 흔들림 없이 최상위권을 굳건히 지키며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증명했다.
통계를 면밀히 분석한 김기덕 의원은 "적십자회비가 국민들의 자발적인 성금이라는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10%도 안 되는 참여율을 보이며 계속 곤두박질치고 있는 현실은 대단히 안타깝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단순히 시민들의 선의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지자체 차원의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 차원의 판에 박힌 홍보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납부율이 저조한 지자체들은 은평구나 노원구 등 우수 자치구의 사업 방식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낼 획기적인 선제 대응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다양한 홍보 전략 구상과 순차적인 실행을 통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기부 참여를 유도하고, 나눔이 일상화된 진짜 선진 서울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