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국집 5년 감금·폭행 의혹' 일파만파... 사실상 고문 수준

2026-03-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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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시간 노동에 홈캠 감시' 주장
SNS 공론화에 방송사도 취재 나섰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부산의 한 중국집에서 한 남성이 5년간 감금과 폭행, 임금 착취를 당했다는 주장이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JTBC '사건반장' 제작진이 취재에 나서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피해자 지인이 인스타그에 올린 글이 공론화의 시작이었다. 그는 "친한 동생이 짬뽕집에서 일하다 손바닥이 O에 관통되는 사고를 당했는데 그게 시작이었다"며 5년간 이어진 폭행과 감금, 착취의 실상을 폭로했다. OOOO치와 OO치, O줄을 동원한 폭행, 기절할 때까지 O을 조르는 행위가 반복됐으며 도망치려 하면 가족을 죽이겠다는 협박으로 피해자를 묶어뒀다는 것이다. 결국 영양실조와 무릎 수술로까지 이어졌다고 글쓴이는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고문’에 가까운 폭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심각하게 곳곳이 멍들어 있는 피해자 상반신. /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심각하게 곳곳이 멍들어 있는 피해자 상반신. /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피해자가 신고를 못 한 경위를 묻는 댓글에 지인은 "멍이 가라앉을 때까지 4, 5일씩 하루 20시간 일을 시키고 가게 2층 다락방에 홈카메라를 설치해 감시하며 퇴근을 막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5년간 가족을 죽인다는 협박에 겁먹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혼자 감수한 것 같다. 가스라이팅을 얼마나 당한 건지 요즘 세상에 영양실조가 웬말이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작성자는 피해자가 자신에게 보낸 글도 소개했다. 해당 글에는 폭행의 구체적 정황이 담겼다. 피해자는 "기절했다 의식이 든 직후가 요사이 행복했던 몇 안 되는 순간"이라고 적었다. 기절 직후에는 잠시 기억이 사라져 고통과 걱정이 순간 마비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아픈 몸을 이끌고 내려진 일을 완수하지 않으면 또 죽도록 맞는 게 반복될 테니 늘 우울하다"며 "언제 맞아 죽을지 걱정이라 그냥 지옥인 기분"이라고 호소했다. 신고를 못 한 이유에 대해서는 "상대방 사정도 이판사판이라 나와 내 지인에게 해코지를 할까봐 신고할 엄두를 못 냈다"고 털어놨다.

결국 피해자가 신고하자 가해자는 사과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작성자가 공개한 해당 문자에는 "매년 상황이 벼랑 끝으로 몰리다 보니 감정에 휩쓸려 경솔하고 잘못된 판단을 했다. 사죄할 기회를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빈털터리라 처자식 두고 감옥에 가 전과자가 될 일만 남은 것 아니냐"는 내용도 포함돼 진정한 사과보다는 처벌을 모면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반성하고 있다는 근거 자료로 쓰려고 보낸 것 같다.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애초에 저런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냉소적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문자메시지. / 인스타그램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문자메시지. / 인스타그램

JTBC '사건반장' 공식 계정은 해당 게시글에 "당사자와 연락이 닿았다. 잘 살펴보겠다"는 댓글을 달았다.

피해자가 5년간 신고를 못 한 이유는 뭘까. 지속적인 협박과 가스라이팅이 반복될 경우 피해자가 심리적으로 통제 상태에 놓여 스스로 벗어나기 극히 어려워질 수 있다. 감금과 강요, 협박이 결합될 경우 단순 폭행을 넘어 중한 처벌을 받는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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