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천연 조각공원'…입장료·주차비 무료, 신혼부부 입소문 탄 '이곳'
2026-03-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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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5000만 년의 신비를 간직한 천연 조각공원
강릉 주문진 소돌아들바위
동해의 푸른 물결이 해안선을 따라 끊임없이 밀려드는 강릉 북쪽 끝자락에는 자연이 오랜 세월 빚어낸 특별한 공간이 있다. 거친 파도와 바람이 긴 시간 동안 깎아낸 기암괴석이 군락을 이룬 이곳은 소돌아들바위공원이다. 수평선과 맞닿은 채 바다 위로 펼쳐진 공원은 거대한 야외 전시장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맑은 날에는 투명한 바닷물 아래로 바위의 형상이 비쳐 한층 신비로운 풍경을 만든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동해안 특유의 역동적인 기운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공원의 중심을 이루는 바위들은 1억 5000만 년 전 쥐라기 시대 바닷속에서 형성되었다가 지각변동으로 인해 지상에 솟아올랐다고 한다. 도로변에서 바라본 바위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달려 나갈 듯한 힘센 수소를 떠올리게 한다. 검고 날카로운 바위들 사이로는 코끼리를 닮은 코끼리바위 등 자연이 만들어낸 독특한 형상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바위와 바위 사이에는 돌다리가 놓여 있어 관람객들은 마치 바다 위를 걷듯 이동하며 기암괴석의 모습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다.

이곳이 ‘아들바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데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원래 이 바위는 삼치가 많이 잡히는 길목에 있어 ‘삼치바위’로 불렸다. 그러던 중 자식이 없어 간절히 기도하던 노부부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올린 뒤 아들을 얻었다는 전설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후 자식을 바라는 부부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소원을 들어주는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공원이 자리한 마을 이름 ‘소돌(牛岩)’ 역시 마을의 전체 형상이 소가 드러누운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소돌아들바위공원은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다. 해안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은 물론 신혼부부와 연인들도 즐겨 찾는다. 거센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는 풍경은 도심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시원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담백한 바다의 정취를 천천히 음미하며 걷기에 부족함이 없는 장소다.

공원을 충분히 둘러본 뒤에는 인근 명소를 연계해 방문하는 것도 좋다. 아들바위공원에서 멀지 않은 주문진 등대는 동해안의 절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포인트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앨범 재킷 촬영지로 유명한 버스정류장도 해안도로를 따라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가벼운 드라이브 코스로 함께 둘러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