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마트까지 꺾었다…한국인이 6개월간 20조 결제한 '마트'
2026-04-0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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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중심 소비 재편
한국인의 오프라인 소비 지형이 편의점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됐다. 최근 6개월간 편의점 업종 결제 추정 금액이 20조 원에 육박하며 대형마트를 크게 앞질렀고 브랜드별 순위에서는 GS25가 이마트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며 1위에 올랐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이 작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만 20세 이상 한국인의 신용·체크카드 결제 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 오프라인 마트 브랜드 중 가장 많은 결제가 발생한 곳은 GS25였다. 이번 조사는 개별 기업의 실제 매출액과는 차이가 있으나 소비자의 실질적인 결제 행태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브랜드별 인덱스 순위는 GS25를 100으로 설정했을 때 이마트가 96.4로 2위, CU가 96.3으로 3위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유통 강자인 대형마트와 신흥 강자인 편의점이 선두권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업종별 결제 추정 금액을 살펴보면 소비자의 발길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더욱 명확해진다. 조사 기간 중 편의점 업종의 결제 총액은 19.9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형마트(14.0조 원)보다 5.9조 원이나 많은 수치다. 슈퍼마켓은 9.9조 원, 창고형 마트는 7.3조 원,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2.9조 원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편의점과 슈퍼마켓, 창고형 마트의 결제 추정 금액이 최근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고물가와 1인 가구 증가라는 인구 구조적 변화가 맞물리며 소량 구매와 초저가 대량 구매라는 양극화된 소비 패턴이 고착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19.9조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편의점으로 쏠린 배경에는 단순한 접근성을 넘어선 업태의 진화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의 편의점이 담배나 음료를 사는 것이었다면 현재는 '메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변모했다. 5000원 내외의 고품질 가성비 도시락이 직장인의 점심 식사를 대체하고 유명 디저트 맛집과 협업한 프리미엄 상품들이 MZ세대의 목적 구매를 유도한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신선식품 강화다. 대형마트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소포장 채소와 과일, 정육 카테고리가 편의점 매장 전면에 배치되면서 퇴근길 장보기 수요까지 흡수했다.
브랜드별 세부 순위를 보면 4위 농협하나로마트(89.9), 5위 코스트코(68.5), 6위 홈플러스(53.6), 7위 세븐일레븐(48.4), 8위 롯데마트(42.4)가 뒤를 이었다. 9위는 이마트 트레이더스(31.6), 10위는 emart24(22.4)가 차지했다. 상위 10위권 내에 편의점 브랜드 4개가 이름을 올리며 강세를 입증했다. 11위부터 15위까지는 탑마트(17.9), GS THE FRESH(16.6), 이마트 에브리데이(8.4), 노브랜드(7.6), 홈플러스 익스프레스(7.6) 순으로 나타났다. 대형 유통사들이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자체 브랜드(PB) 전문점이 중하위권을 형성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구조다.

결제 내역 기반의 이번 데이터는 계좌이체, 현금거래, 상품권 결제 금액을 제외한 수치다. 개별 기업의 공시 매출과는 기준이 다르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는 빈도와 규모를 직접적으로 투영한다. 대형마트는 여전히 건당 결제 금액이 높지만 방문 빈도 면에서는 편의점을 당해내지 못하고 있다. 창고형 마트인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각각 5위와 9위에 오른 것은 대량 구매를 통한 비용 절감 수요가 견고함을 시사한다. 결국 오프라인 리테일 시장은 '압도적 근접성'의 편의점과 '가격 경쟁력'의 창고형 마트로 양분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