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스럽다... 백악관 영적 고문, 트럼프 대통령을 '예수'에 비유

2026-04-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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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당신만큼 대가를 치른 사람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영적 고문 폴라 화이트가 부활절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예수 그리스도에 빗댄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성주간을 맞아 100명 이상의 종교 지도자가 참석한 가운데 부활절 오찬 행사가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단상에 오른 화이트는 "예수님께서 죽음, 매장, 부활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다. 그분은 위대한 지도력을 보여주셨고, 위대한 변화에는 위대한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셨다"며 "대통령님, 당신만큼의 대가를 치른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이어 "그것은 거의 당신의 목숨을 앗아갈 뻔했다. 당신은 배신당했고, 체포됐으며, 거짓으로 기소됐다. 이는 우리 주 구세주께서 보여주셨던 익숙한 패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분의 이야기가 거기서 끝나지 않았듯, 당신의 이야기도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 셋째 날에 그분은 부활하셨고, 악을 물리치셨으며, 죽음과 지옥, 무덤을 정복하셨다. 그분이 부활하셨기에 당신도 일어섰다"고 했다. 또 "그분이 승리하셨기에 당신도 승리했다. 당신이 손대는 모든 일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주님이 말씀하신다"고도 했다.

이날 발언의 영상은 행사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해당 발언을 "신성모독"이자 "정신 나간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가톨릭 신학자 리치 라오도 소셜미디어에 "신성모독"이라고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정치적 경험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에 직접 대입한 것이 정치적 지지와 기독교 신학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행위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반면 일부에서는 종교인이 공개적으로 정치적 신념을 표현하는 것은 자유로운 종교 표현의 일환이라고 옹호했다.

화이트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대선 캠프 시절부터 20년 넘게 측근으로 활동해온 기독교 목사이자 텔레반젤리스트(TV, 라디오 등 방송 매체를 활용해 기독교(특히 복음주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목사나 전도사)다. 현재는 백악관 신앙 및 기회 이니셔티브 센터 선임 고문을 맡아 종교 단체와의 조율과 주요 행정부 행사에 종교 지도자들을 참여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2019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하나님에게 반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번 행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성주간을 맞아 마련한 신앙 중심 행사 시리즈의 일환이었다. 행사는 애초 비공개로 기획됐지만 백악관이 자체적으로 유튜브에 영상을 공개했다가 이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미 소셜미디어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진 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종교의 자유를 핵심 국정 의제로 강조해 왔으나, 이번 화이트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종교와 정치의 경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한편 화이트는 최근 별도의 논란에도 휩싸인 바 있다. 지난달 자신의 사역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유월절 기간 동안 사역에 헌금하면 "일곱 가지 초자연적 축복"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해 비판을 받았다. 헌금 금액으로는 50달러에서 1000달러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제시됐다. 이른바 번영 복음적 성격의 발언이 백악관 고위직을 겸하고 있는 인물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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