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안젤리나 졸리 친딸' K팝 뮤직비디오 깜짝 데뷔
2026-04-06 10:46
add remove print link
“오디션 통과할 때까지 몰랐다”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친딸 샤일로 졸리(19)가 K팝 가수의 뮤직비디오에 깜짝 등장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욱 화제가 된 것은 데뷔 방식이었다. 유명 부모의 후광 없이 오디션을 통해 순수하게 실력으로 자리를 따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포 베이비'(부모 덕에 성공하는 유명인 자녀)와는 거리가 먼 행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샤일로 졸리가 등장한 작품은 걸그룹 우주소녀 출신 다영의 신곡 '왓츠 어 걸 투 두(What's a Girl to Do)'의 뮤직비디오다. 지난 2일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샤일로 졸리는 16초 지점에 짧게 등장했다. 어두운 조명 아래 땋은 머리를 한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그의 모습이 공개되자 소셜미디어는 즉각 들썩였다. "복사한 것 같다", "어머니보다 더 안젤리나 같다"는 반응이 폭발적으로 쏟아졌다. 뮤직비디오 전편은 오는 7일 공개될 예정이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측의 설명은 더욱 놀라웠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스타투데이 인터뷰에서 다영의 뮤직비디오 퍼포머 캐스팅을 위해 미국에서 공개 오디션을 진행했다면서 오디션 참가자 중 '컬처(Culture)'라는 댄스 크루 소속 퍼포머들이 있었는데, 샤일로 졸리가 최종 라운드에서 선발돼 뮤직비디오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촬영이 끝난 뒤에도 그가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자녀인 줄 전혀 몰랐으며, 최근에야 우연히 알게 됐다고 했다.
샤일로 졸리의 댄스 실력은 업계에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의 유명 댄스 학원인 밀레니엄 댄스 컴플렉스에서 수년째 훈련을 이어오고 있다. 안무가 콜라니 마크스는 2024년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샤일로 졸리와 함께 작업한 지 몇 년이 됐다"며 "내 스타일은 많은 사람에게 매우 어렵게 느껴지는데, 샤일로는 그것을 익히는 데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극도로 어려운 기술에 전념하는 자세를 존중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데뷔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샤일로 졸리가 처한 개인적 맥락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지난해 성인이 되자마자 법원에 성(姓)을 '졸리-피트'에서 '졸리'로 변경하는 청원을 냈다. 오빠 매덕스, 동생 자하라, 비비안이 이미 비공식적으로 '졸리'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법적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샤일로 졸리가 처음이었다. 이번 뮤직비디오 크레딧에도 그의 이름은 '샤일로 졸리'로만 표기됐다. 헐리우드 역사상 가장 유명한 합성 성(姓) 중 하나였던 '졸리-피트'에서 스스로를 분리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샤일로 졸리가 자신만의 정체성을 구축하려는 시도는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 왔다. 그는 네 살 때부터 남자아이처럼 입고 싶어 했고, 영화 시사회에 정장 차림으로 나타나는 등 일찌감치 성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들어서는 립 피어싱과 스트리트웨어 스타일을 즐기며 어머니 안젤리나 졸리의 화려한 이미지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는 모습이 포착됐다.
코스모폴리탄과 웰스 오브 긱스 등 외신들은 이번 데뷔를 두고 단순한 연예계 입문이 아니라 정체성 선언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티저 영상에서 샤일로 졸리가 카메라를 응시하는 눈빛은 어머니 안젤리나 졸리가 1990년대 영화 '지아'로 전설이 된 그 시절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풍긴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동시에 외신들은 그 얼굴에 어머니의 흔적이 짙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안젤리나의 복사본'으로 규정하는 시선 자체가 샤일로 졸리에 대한 또 다른 억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웰스 오브 긱스는 "샤일로 졸리가 세상의 눈에 어머니의 얼굴로만 보이는 한, 그가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보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대중이 그를 1990년대 영화배우의 20세 버전이 아닌 독립적인 예술가로 인식할 의향이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샤일로 졸리는 현재 공개 인스타그램 계정도 없고, 유튜브 일상 영상도 올리지 않는다. 유명 부모의 이름을 앞세운 브랜드 협찬이나 인터뷰도 없다. 묵묵한 행보가 오히려 이번 데뷔를 더 강렬하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유전자에 기대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려는 19세의 도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