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홀딩스 29.99% 수직상승…매각설이 쏘아 올린 주가
2026-04-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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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홀딩스 핵심 사업 매각 추진
풍산홀딩스가 방산 사업부 매각 추진 소식에 힘입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풍산의 탄약 사업부 인수를 위해 비공개 입찰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업 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풍산홀딩스는 오전 10시 28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9.99% 오른 4만 7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주가는 시가총액을 6812억 원 규모로 불렸다. 거래량은 5만 4255주를 기록 중이며 상한가 잔량에 매수세가 대거 몰린 상태다.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방산 부문 매각설이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풍산이 진행한 탄약 사업부 매각 비공개 입찰에 응찰했다.
이와 관련해 풍산홀딩스는 지난 3일 두 차례에 걸쳐 미확정 해명 공시를 내놓았다. 회사는 기업 가치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사업 구조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인 7월 2일에 재공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은 확정된 바 없다는 회사의 신중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대형 방산 기업 간의 빅딜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풍산그룹은 1968년 창립 이래 동 및 동합금 소재와 방위산업을 두 축으로 성장해 온 비철금속 전문 기업이다. 지주회사인 풍산홀딩스는 2008년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책임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방산 분야에서는 소총탄부터 차세대 첨단 탄약에 이르기까지 군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탄약을 생산하며 세계 유수의 탄약 전문 메이커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탄약 사업부는 풍산의 핵심 수익원으로 꼽힌다.

사업부별 경쟁력을 살펴보면 풍산은 비방산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반도체 제품의 핵심 부품인 칩 지지대와 회로판 전원 공급 부품의 원소재로 사용되는 멀티 게이지(Multi-Gauge) 제품은 국내 시장 점유율 80%, 세계 시장 점유율 22%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1만 2000톤의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여기에 스테인리스 강대, 티타늄관 등 정밀 가공 산업과 미래 먹거리인 금속 분말 산업에서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매각 추진이 성사될 경우 풍산홀딩스의 재무 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탄약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주목받는 요소다. 한화가 탄약 생산 라인을 수직 계열화할 경우 국내 방산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풍산홀딩스는 도전, 창의, 변화, 확인, 소통을 의미하는 핵심 가치인 '5C'를 바탕으로 역동적인 기업 문화를 구축해 왔다. 창립 50주년을 넘어 '비전 풍산 50'을 선포하며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과 성장을 추진해 온 만큼 이번 사업 구조 개편은 그룹의 향후 50년을 결정지을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매각 가격에 대한 이견이나 세부 조건 협의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최종 공시 내용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