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제주4·3 다룬 영화 '이날' 관람한다…참여자 직접 모집해

2026-04-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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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이번 관람을 통해 우리 모두가 제주의 아픔을 기억하고…”

제주 4·3의 깊은 아픔과 그 너머의 치유를 노래하는 영화 ‘내 이름은’이 스크린에 오르는 날, 이재명 대통령이 시민들과 나란히 앉아 역사의 비극을 마주한다. 국가적 비극을 기억하고 국민과 함께 슬픔을 나누며 치유의 길을 모색하려는 대통령의 특별한 소통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SNS 통해 국민 165명 직접 모집…“제주의 아픔 함께 기억하길”

이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영화 ‘내 이름은’의 관람 행사에 참여할 국민 165명을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동 관람은 영화가 개봉하는 오는 15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이날부터 오는 12일 낮 12시까지 네이버 폼 접수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직접 X(엑스, 구 트위터)에 게시한 '내 이름은' 영화 관람 모집 포스터. / 이재명 대통령 X(엑스)
이 대통령이 직접 X(엑스, 구 트위터)에 게시한 '내 이름은' 영화 관람 모집 포스터. / 이재명 대통령 X(엑스)

이 대통령은 해당 작품에 대해 “어린 시절 제주 4·3의 비극을 겪고 기억을 잃은 채 살아온 어머니의 삶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그 치유 과정을 섬세히 그려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번 관람을 통해 우리 모두가 제주의 아픔을 기억하고, 상처 너머의 희망과 용기를 발견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청작, 시민 참여로 빚어낸 기록

영화 ‘내 이름은’은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염혜란이 주연을 맡아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시민들의 자발적인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가 조달되었으며,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선정되며 한국 영화의 예술적 성취를 대외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국가 폭력 재발 방지” 추모 메시지 잇는 소통 행보

이번 영화 관람 행보는 지난 3일 제주 4·3 사건 78주년을 맞아 이 대통령이 밝힌 추모 메시지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당시 “국가의 이름으로 국민이 희생되거나 고통받는 역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하겠다”며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 바 있다.

유튜브, 씨리얼

● 제주 4·3 사건이란?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 제주에서 발생한 경찰 발포 사건을 계기로 시작돼 1954년까지 이어진 국가 폭력 사건이다. 당시 제주도에서는 남로당 계열 세력의 무장 봉기와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군·경의 대규모 토벌 작전이 전개됐다.

사건은 1948년 4월 3일 무장대의 경찰지서 공격으로 본격화됐다. 이후 정부는 제주 전역에 계엄령에 준하는 통제 조치를 시행하고 토벌 작전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이 대규모로 발생했다.

2003년 정부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희생자는 최소 2만5000명에서 3만 명으로 추정된다. 희생자의 상당수는 무장대와 직접 관련이 없는 민간인으로 확인됐다. 당시 중산간 마을이 초토화되고 주민들이 강제 소개되는 등 광범위한 인권 침해가 발생했다.

국가는 오랜 기간 사건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나 2000년 ‘제주 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진상조사가 시작됐다. 이후 국가 차원의 사과와 희생자 명예회복 조치가 이어졌다.

현재 제주 4·3 사건은 국가폭력에 의한 인권 침해 사례로 평가되며 매년 4월 3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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