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재난서도 아이들 구한다' 광주여대 예비 특수교사들의 특별한 생존 훈련

2026-04-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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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안전체험관서 침수 및 산악 사고 대비 실전 탈출법 몸으로 익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교과서 속 활자로만 배우던 안전 수칙을 벗어던지고, 미래의 교단에 설 대학생들이 직접 가상의 재난 현장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 광주여자대학교 초등특수교육과 1학년 새내기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 3일, 전공 필수 관문인 '안전교육' 수업의 일환으로 빛고을안전체험관을 찾아 강도 높은 위기 탈출 훈련을 소화해 냈다.

광주여자대학교(총장 이선재) 초등특수교육과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공선택 교과목 ‘안전교육’과 연계한 비교과 체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3일 빛고을안전체험관 견학을 실시했다./광주여대
광주여자대학교(총장 이선재) 초등특수교육과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공선택 교과목 ‘안전교육’과 연계한 비교과 체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3일 빛고을안전체험관 견학을 실시했다./광주여대

◆ 책상머리 지식은 가라, 몸으로 기억하는 안전

이번 훈련은 단순한 전시성 견학을 넘어, 훗날 특수교육 대상 아동들의 생명을 온전히 책임져야 할 예비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재난 대응 근육을 키워주기 위해 기획됐다. 칠판 앞에서 이론을 암기하는 대신, 예고 없이 닥쳐오는 재난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아이들을 이끌고 안전지대로 대피할 수 있는 실천적 방어 능력을 주입하는 것이 이번 과정의 핵심 목표였다.

◆ 흔들다리 건너고 침수 차량 박차고 나오다

이날 학생들에게 주어진 극한의 미션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먼저 '산악 사고 훈련장'에서는 아찔한 흔들다리와 외줄에 의지해 계곡을 횡단하고, 가파른 암벽을 타며 조난 시 구조대 도착 전까지 버티는 법을 생생하게 경험했다. 이어진 '수해재난 훈련'에서는 최근 기후변화로 빈번해진 집중호우 상황을 철저히 가정했다. 학생들은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는 건물 내부와 침수된 자동차 안에서 골든타임 내에 문을 강제로 개방하고 탈출하는 숨 막히는 실습을 이어갔다.

◆ 가장 취약한 학생들의 든든한 방패가 되기 위해

거친 숨을 몰아쉬며 험난한 코스를 모두 마친 학생들은, 위급 상황 시 자신보다 먼저 챙겨야 할 미래의 제자들을 떠올리며 교사라는 직업이 가진 막중한 무게감을 다시금 체감했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이끈 강혜진 교수는 "진정한 안전교육은 머릿속 지식에 머물지 않고 찰나의 순간에 즉각적인 행동으로 튀어나와야 한다"며, "이번 훈련이 우리 학생들을 위기 속에서 아이들을 완벽히 지켜내는 든든한 방패로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 융합형 실전 커리큘럼으로 미래 교육 현장 주도

광주여대 초등특수교육과는 앞으로도 이처럼 철저히 현장 중심적으로 설계된 융합형 커리큘럼을 대폭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영미 학과장은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위험 상황에서 오직 교사의 판단과 대처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정규 수업과 다이내믹한 외부 실전 체험을 촘촘하게 직조해, 어떤 낯선 재난 앞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최정예 현장 맞춤형 교원을 길러내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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