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한국 이름 대놓고 언급하며 강하게 불만 표시

2026-04-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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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우리를 도운 적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향해서도 미국이 중동에서 싸우는 동안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한국이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나라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사실상 이란 전쟁 동참을 압박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백악관 홈페이지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폭스비즈니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 진행자 마리아 바르티로모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란에 군사 장비를 지원하는 것이 확인될 경우 5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티로모 진행자가 "이란을 지원하는 나라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는데 중국도 포함되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중국도 포함되고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무기 지원 관세 위협과 관련해 중국을 공개적으로 직접 거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중국이 실제로 이란에 무기를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중국과 나는 관계가 있고 그들이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기에 일부 지원이 있었을 수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확인되면 50%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그건 엄청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보당국은 중국이 이란에 휴대용 대공미사일(MANPADS)을 포함한 방공 시스템을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고를 내놓은 바 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을 직접 거론하며 이란 전쟁에서 미국을 돕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나를 정말 놀라게 하는 것은 일본이 원유의 93%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한국은 원유의 45%를 중동에서 수입한다는 사실"이라며 "그런데 이들은 한 번도 우리를 도운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두 나라에 4만5000명과 5만 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데, 약간의 도움을 요청할 때 그들은 우리를 돕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주한미군 병력 수는 사실과 다르다. 실제 주한미군 병력은 2만8500명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에도 주한미군을 4만5000명으로 언급하는 등 반복적으로 과장된 수치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의 중동 원유 의존도는 올해 기준 70% 내외다. 최근 10년간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도움을 요청해도 돕지 않는다"며 "우리는 나토를 러시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매우 짧은 시간 안에 1조 달러에 가까운 돈을 썼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지시하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미 해군이 해협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을 차단하는 절차에 즉시 들어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란이 평화로운 선박을 공격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혁명수비대는 적이 잘못된 판단을 할 경우 해협에서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해협에 설치된 기뢰를 제거하고 전면 개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지만, 이란이 해협 통제를 통해 이익을 얻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다음 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달로 예정됐던 방중 일정을 이란 전쟁을 이유로 다음달로 연기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수송의 핵심 통로다. 이란의 통항 제한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 사태와 이란 전쟁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처지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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