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해냈는데…한국 축구,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최악의 굴욕' 소식 전해졌다
2026-04-1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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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인 심판 '0명'
4개 대회 연속 공백, 본선도 못 간 중국보다 낮은 평가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진 2026 북중미 월드컵 심판진 170명 명단에 한국 심판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FIFA는 지난 10일(한국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에 투입될 심판 명단을 발표했다.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경기 수가 104경기로 늘어난 만큼, 심판진도 주심 52명·부심 88명·비디오 판독 심판 30명으로 편성해 2022 카타르 월드컵(129명)보다 41명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렸다. FIFA는 "3년 이상에 걸친 종합적 선발 과정을 거쳤으며, 월드컵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심판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 직군 모두에서 한국 심판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4개 대회 연속 전무…본선 못 간 중국 심판보다 낮은 평가
한국 심판이 마지막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것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의 정해상 부심이다. 주심으로 범위를 좁히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한국 주심이 월드컵 경기를 진행한 것은 자국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의 김영주가 유일하며, 이후 24년째 단절됐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에 이어 이번 북중미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공백이다.

반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에서는 일본, 호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우즈베키스탄 심판이 주심으로 선정됐다. 특히 이번 대회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도 마닝 주심을 포함해 부심과 비디오 판독 심판 1명씩 총 3명이 이름을 올렸다. 본선 출전권을 따낸 한국 심판이 본선 진출조차 하지 못한 중국 심판보다 국제 무대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FIFA는 선발 기준으로 '퀄리티 퍼스트' 원칙을 제시하며, 최근 수년간 FIFA 주관 대회와 각종 대회에서 보여준 판정의 일관성과 수준을 종합 평가했다고 밝혔다.
오심 182% 급증…프로 심판 체제 전환 시급
국내 축구계에서는 한국 심판의 수준이 세계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 재확인됐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K리그에서는 판정 논란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2월 심판 발전 공청회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K리그 오심 건수는 2024년 28건에서 2025년 79건으로 1년 사이 182%나 급증했다. FC서울에서 뛰었던 제시 린가드는 "K리그 심판들은 선수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전문 심판 육성 체계의 한계도 지적된다. K리그는 주심 기준 경기당 수당이 210만원, 부심이 115만원 수준으로 적지 않지만, 기본급이 없어 상당수 심판이 별도 생업을 병행하고 있다. 반면 일본 J리그는 기본급과 수당을 함께 지급하는 전업 프로 심판 체제를 점차 확대하는 추세로, 한일 심판 육성 환경의 격차가 국제 무대 성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명단에는 여성 심판도 포함됐다. 미국의 토리 펜소와 멕시코의 카티아 가르시아가 주심으로 발탁됐고, 부심 3명과 비디오 판독 심판 1명도 여성으로 구성됐다.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카타르 대회에서 여성 심판이 처음 참가한 데 이어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함께하게 됐으며, 이는 여성 심판 육성을 위한 노력이 쌓인 결과 "라고 설명했다.
한편, 2026 북중미 월드컵은 6월 11일 개막한다. 한국 일정은 6월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6월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맞붙고, 6월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대회는 7월 19일(현지시간)까지 캐나다·멕시코·미국 16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