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빈손' 방미 비판에 “이 대통령이 외교 사고 치는데 미국이 만나주겠나”
2026-04-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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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라인 구축' 강조… 단 면담 대상 '비공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이재명 대통령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사고를 치는데 우리나라 정치인이 지금 간다고 한들 미국에서 쉽사리 만나주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 대표가 미국을 방문했으나, '빈손'으로 귀국했다는 지적에 대한 반박이었다. 최근 이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로 이스라엘을 비난한 것과 정 장관이 민감한 북한 기밀정보를 공개한 것을 문제 삼아 자신의 허탕 외교 성과에 대한 비판을 희석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이날 8박 10일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내외 비판 반박에 열을 올렸다.
그는 '중량급 인사'와 회동하지 못했다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판에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이 외교적으로 사고를 치는데, 대한민국 정치인이 지금 간들 미국에서 쉽사리 만나주려고 하겠느냐"고 따졌다.
앞서 정 대표는 이날 충남 보령머드테마파크 컨벤션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야 못 만나겠죠. (미국) 부통령을 만날 수도 있고 안 만날 수도 있다"며 "야당 대표가 가서 그런 분들을 못 만났다 할지라도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만날 수 있는데 왜 못 만났을까"라고 물었다.
이어 "야당 대표가 가서 그냥 (미 국무부) 차관보 뒷모습만 사진이 찍힌 이런 외교를 했다? 참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또 벌어졌다"며 "국민의힘식 표현으로 말한다면 외교 참사"라고 비꼬았다.

전날 국민의힘은 장 대표가 지난 16일(현지 시각)에 진행한 일정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미 국무부 차관보 면담 사진은 해당 인사의 뒷모습만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도 하원의장을 만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며, 대신 미국 공화당 인사들과의 '핫라인 구축'을 성과로 꼽았다.
장 대표는 "이란 전쟁으로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동맹 파트너인 대한민국이 경제적, 국제적 지위에 걸맞은 역할을 해주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었다"며 "한국이 필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는 비공개 요청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미국 측은) 최근 이 대통령의 이스라엘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진의가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있었다"며 "저는 이재명 정부의 한미 동맹에 대한 시각이 과거 보수 정권들과 많이 다르다고 해도 한미 동맹에 대한 우리 국민의 지지와 신뢰는 변함없고, 우리나라는 궁극적으로 한미 동맹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력하게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외교·안보 문제 외에 쿠팡 사태, 핵추진 잠수함 건조, 비자 발급 등 양국 간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누구와 면담했는지 질문에 '외교적 관례'를 이유로 답하지 않았다. 국무부, 행정부 관계자와 면담의 조건이 '비공개'였다는 이유에서다.
장 대표는 "정 장관처럼 외교 관례를 무시하고 아무 비밀이나 마음대로 공개하기 때문에 미국과 관계에 큰 문제가 생기고 외교적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영변과 구성, 강선에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고농축우라늄(HEU)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측은 장관이 민감한 북한 기밀정보를 공개한 데 대해 항의하며, 북한에 대한 위성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DC 현지에서 김민수 최고위원과 촬영한 사진을 놓고 "해외 화보 촬영하러 갔느냐"는 비판이 나온 것에 대한 것에 대해선 "의회에서 공식 일정을 마치고 다음 일정을 잠깐 기다리는 사이에 찍은 것"이라며 "저희가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사진 한 장이 제 방미 성과 전체를 덮어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