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배신자가 아니다” 김상욱, 의원직 사퇴하며 눈물

2026-04-30 11:25

add remove print link

의원직 사퇴로 본격화한 김상욱의 울산시장 선거전
산업 AI 전환으로 그리는 울산의 미래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로 나선 김상욱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지난 29일 김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제22대 국회의원직을 사직한다”며 “오직 시민을 위한 통합과 실용으로 울산을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발언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과거 정치적 행보를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저는 배신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신자는 국민의 신뢰를 배신한 내란 세력과 그 뒤를 받치고 있는 기득권 카르텔”이라고 주장하며 기존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는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 유튜브 'JTBC News'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는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 유튜브 'JTBC News'

김 후보는 “보수와 진보라는 구태적 진영 논리는 중요하지 않다”며 “시민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기능이라면 무엇이든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울산을 개방적이고 공정한 민주 도시로 되돌리고, 노동 중심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I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공약 방향을 제시했다.

김 후보가 이날 의원직 사퇴를 선택한 배경에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전념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의원직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선거운동에 집중하기 위해 자진 사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김 후보 역시 “울산 시민혁명을 완성해야 한다”며 강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그의 정치 행보에서 가장 큰 논란은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이다. 김 후보는 과거 보수 진영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했으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탈당과 노선 변경을 거쳐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정치권과 지지층에서는 ‘정치적 변신’ 또는 ‘진영 이동’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보수 정당을 떠나는 과정에서 기존 지지층과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배신’이라는 표현이 정치적 공격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진영이 아니라 시민을 기준으로 판단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4.29/뉴스1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4.29/뉴스1

김 후보의 정치 입문은 비교적 최근이다. 그는 지역 기반 활동과 사회적 이슈 참여를 통해 정치권에 발을 들였으며, 이후 총선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의원 재직 기간 동안에는 지역 산업과 노동 문제, 균형 발전 등을 주요 의제로 다뤄왔고, 특히 울산의 산업 구조 전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울산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중화학 공업 중심의 산업 도시로, 최근에는 글로벌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한 체질 개선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 후보가 내세운 ‘산업 AX(인공지능 전환)’ 공약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노동 중심 산업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또한 부산·울산·경남을 묶는 광역 경제권 협력 모델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도 주목된다. 총괄선거대책본부장에는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합류했다. 김 후보는 “김두관 본부장이 범민주진영의 다양한 주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부·울·경 협력 모델을 함께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동남권 전체를 아우르는 정치적 연대 전략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경남도당위원장(왼쪽,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대리)과 전재수 부산시장,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연석회의에서 선거 승리를 다짐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2026.4.23/뉴스1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경남도당위원장(왼쪽,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대리)과 전재수 부산시장,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연석회의에서 선거 승리를 다짐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2026.4.23/뉴스1

전문가들은 이번 울산시장 선거를 ‘구도 경쟁’과 ‘인물 경쟁’이 동시에 작용하는 선거로 보고 있다. 울산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평가되지만, 최근 몇 차례 선거에서는 여야 간 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산업 구조 변화, 인구 감소, 지역 경제 침체 등의 이슈가 유권자 선택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김 후보 개인의 정치 이력 역시 주요 변수로 꼽힌다. 진영을 넘나든 이력이 중도층 확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기존 지지층 결집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울산은 산업 도시 특성상 이념보다 경제와 일자리 이슈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며 “산업 전환과 지역 발전에 대한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가 경쟁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며 공식적인 선거 일정에 돌입했다.

그는 “6월 3일은 울산 시민이 변화를 선택하는 날이 돼야 한다”며 “울산을 시작으로 동남권 전체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가 울산 지역 정치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유튜브, JTBC News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관련기사

NewsChat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