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만에 52만 명 몰렸다… 6만 평 대지가 통째로 꽃으로 뒤덮인 '이곳'

2026-05-0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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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9일 만에 누적 관람객 수 52만 890명 기록
원예 치유의 성지로 변모한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서해안의 보석이라 불리는 충남 태안 안면도는 매년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어왔다. 특히 올해는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원예 치유의 성지로 변모했다.

꽃지해안공원. / 연합뉴스
꽃지해안공원. / 연합뉴스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충남 태안 안면도 꽃지해안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박람회 누적 관람객이 개막 9일 만에 52만 890명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자연에서 찾는 건강한 미래, 원예·치유'를 주제로 원예와 치유를 결합한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박람회장에는 광장 정원을 비롯해 특별관, 국제교류관, 치유농업관, 산업관 등 다양한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정원 관람과 원예 치유 체험, 산업 전시, 어린이 체험 행사 등을 증길 수 있다. 특히 연휴 기간 특별관과 튤립 정원, 광장 정원 등 주요 공간은 물론 어린이 체험관과 공연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조직위는 어린이날과 가정의 달 연휴를 맞아 방문객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안전관리와 편의시설 운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

꽃지해안공원. / 연합뉴스
꽃지해안공원. / 연합뉴스
꽃지해안공원. / 연합뉴스
꽃지해안공원. / 연합뉴스

과거 2002년과 2009년에는 태안 안면도에서 대규모 '국제 꽃박람회'가 열린 적이 있다.

2002년 4월에는 정부 승인을 받아 최초의 국제 공인 꽃 박람회가 태안에서 열렸다. '꽃과 새로운 휴식'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 박람회는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당시 안면도의 척박한 땅을 개간해 대규모 전시장을 조성하는 도전적인 프로젝트로 주목을 끈 바 있다. 세계 30개국, 175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안면도의 상징인 소나무와 꽃들이 어우러진 한국적 미를 강조했다.

꽃 박람회는 목표치였던 70만 명을 훌쩍 넘겨 약 193만 명이라는 관람객수를 기록하며 경제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안면도 꽃지해안공원

꽃지해수욕장.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꽃지해수욕장.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이번 박람회가 열리는 안면도 꽃지해안공원은 과거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가 개최됐던 장소로,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에 위치한 상징적 공간이다. 본래 평범한 해변이었으나 2002년 세계적인 꽃박람회를 유치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안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당시 박람회는 안면도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태안군은 행사 종료 이후에도 이곳을 해안공원으로 상설화해 사계절 내내 꽃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관리해왔다.

꽃지해안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서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꽃지해수욕장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만조 시에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이고 간조 시에는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할미·할아비 바위는 공원 산책로의 완벽한 배경이 된다.

공원 내부에는 야생화 전시관, 장미원, 초화원 등 다양한 테마 정원이 조성돼 있다. 또 6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는 인공미와 자연미가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들에게 탁 트인 개방감을 제공한다.

박람회장의 심장부인 광장 정원은 수백만 송이의 튤립이 거대한 카펫처럼 깔려 있는 곳이다. 높게 솟은 풍차와 어우러져 마치 네덜란드의 한복판에 와 있는 듯한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최근 가장 각광받는 포토존은 인피니티 스튜디오다. 이곳은 인공 수조의 물결과 꽃지해수욕장의 바다 수평선이 하나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물 위에 핀 꽃들과 멀리 보이는 할미·할아비 바위가 한 앵글에 담기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만조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수조의 물과 바닷물이 경계 없이 이어지는 신비로운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치유정원은 화려한 색감보다는 초록의 허브와 양치식물들이 주를 이룬다. 전 세계 40개국 이상의 정원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국제교류관은 각 나라의 특징적인 정원 양식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프랑스의 기하학적 정원부터 일본의 정갈한 젠(Zen) 스타일 정원까지 세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해안공원 찾아가는 길

해안공원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입장료는 성인 1만 5000원, 청소년 1만 2000원, 어린이 9000원이다.

자차로 방문할 경우, 내비게이션에 '꽃지해안공원' 또는 '코리아플라워파크'를 검색한 뒤 출발하면 된다. 수도권에서 출발하면 서해안고속도로 타고 홍성 IC로 진출해 안면도 방면으로 오면 약 2시간~2시간 30분 소요된다.

대전이나 충남에서 출발하면 당진대전고속도로를 타고 예산수덕사 IC를 거쳐 약 1시간 30분 소요된다. 박람회 기간 중에는 전용 주차장이 상시 운영된다. 다만 만차 시 인근 임시 주차장으로 안내된다.

구글지도, 안면도 꽃지해안공원

꽃지해수욕장

꽃지해수욕장. / 뉴스1
꽃지해수욕장. / 뉴스1

꽃지해수욕장은 백사장을 따라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한자어로는 '화지(花地)'라고도 불렸다.

과거 꽃지해수욕장은 인근 방포항과 연결된 평범한 어촌 마을의 해변이었으나, 1990년대 이후 태안해안국립공원의 핵심 명소로 지정됐다. 이후 2002년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가 열리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게 됐다.

약 5km에 달하는 광활한 백사장이 특징이며, 경사가 완만하고 수온이 적당해 해수욕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서해안답게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물이 빠지면 넓은 갯벌이 드러난다. 이곳에서 조개 잡기 등 갯벌 체험이 가능하며, 모래 질이 고와 걷기에도 좋다.

꽃지해수욕장의 상징은 해변 북쪽에 나란히 서 있는 두 개의 바위다. 이 바위들은 2009년 명승 제69호로 지정될 만큼 경관적 가치가 높다.

두 바위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온다.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안면도에 기지를 두었는데, 기지사령관이었던 승언과 아내 미도의 금슬이 좋았다. 그러나 출정 나간 승언은 돌아오지 않았고, 바다만 바라보며 남편을 기다리던 미도는 죽어서 할매바위가 됐다. 또 할매바위보다 조금 더 바다 쪽으로 나간 곳에 있는 큰 바위는 자연스레 할배바위가 됐다는 이야기다.

해 질 무렵 할미·할아비 바위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풍경은 필수 출사 코스로 통한다. 계절에 따라 해가 떨어지는 위치가 바뀌면서 매번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구글지도, 꽃지해수욕장

태안의 영혼을 담은 한 그릇

게국지.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게국지.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안면도에 왔다면 가장 먼저 맛봐야 할 음식이 바로 게국지다. 게국지는 과거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남은 게장 국물에 배추 시래기를 넣어 끓여 먹던 투박한 음식이었다. 현재는 싱싱한 꽃게와 겉절이 김치, 단호박을 넣어 시원하고 칼칼하게 끓여낸 명품 탕 요리로 진화했다.

충청도 방언으로 김치를 '지'라고 부르는데, 게를 넣은 국물의 김치(지)라는 뜻에서 '게국+지'가 됐다는 설이 내려온다. 또 갯벌에서 잡히는 작은 게인 '칠게'를 갈아 넣은 국 간장(게국)으로 간을 맞춘 김치찌개라는 의미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게국지가 곷게탕과 다른 점은 김치와 육수에 있다. 고추장 베이스의 텁텁한 꽃게탕과 달리 게국지는 배추 겉절이가 들어가 국물이 맑고 개운하다. 김치에서 우러나오는 감칠맛이 꽃게의 시원함과 만나 깊은 풍미를 낸다.

현대식 게국지에는 단호박이 들어간다. 단호박의 단맛이 김치의 매운맛과 꽃게의 짠맛을 중화시켜 자극적이지 않은 조화를 만들어낸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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