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남북관계 개선 모색 중에...” BBC도 대서 특필한 북한선수단 방한 의미

2026-05-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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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재개된 남북 스포츠 교류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유튜브 'MBC 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유튜브 'MBC 뉴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남한 방문이 공식 확정됐다. 8년 만에 재개된 남북 스포츠 교류에 영국 공영방송 BBC도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와 언론 등에 따르면 북한 축구단이 오는 20일 이례적으로 한국을 방문해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출전한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이날 오후 7시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한국의 수원FC 위민과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영국 BBC는 보도를 통해 "북한 축구팀이 이달 말 이례적으로 한국을 찾는다. 내고향축구단이 20일 아시아여자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수원과 맞붙기 위해 국경을 넘는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번 방남은 대한축구협회 발표로 기정사실화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시아축구연맹이 1일 축구협회에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대회 참가를 위한 명단과 일정 그리고 관련 서류 등을 제출했다고 최종 안내해 왔다"며 "정부에 선수단의 공식 방문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역시 방남 사실을 확인했다. 평양 당국은 이번 방문을 위해 선수 27명과 지원 스태프 12명 등 총 39명의 명단을 송부했다. 북한 선수단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북한 국적 선수가 남한에서 개최된 공식 스포츠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렸던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가 마지막이다. 당시 북한 탁구 선수 차효심이 한국 장우진 선수와 혼합 복식 단일팀을 이뤄 출전했다.

남북 단일팀이 아닌 북한 대표라는 독자적인 자격으로 한국 대회에 나선 마지막 사례는 2018년 9월 경상남도 창원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였다. 축구 종목 중 여자 팀으로 한정하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BBC는 이번 방문이 남북 관계의 특수성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짚었다. 매체는 "북한의 이례적인 방남은 이재명 대통령이 남북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가운데 성사됐다"며 "최근 북한이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정하고 통일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관계가 얼어붙어 있다. 양국은 1953년 한국전쟁 이후 평화 협정을 맺지 않아 여전히 휴전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뜻깊은 방문"이라고 평가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기점으로 남북 체육 교류는 활발하게 추진되는 듯했다. 그러나 정치적 이유로 남북 관계가 다시 경색되면서 긴 공백기를 가졌다.

남북 여자 축구팀의 역사적 맞대결은 아시아축구연맹이 이번 챔피언스리그 4강전과 결승전을 한곳에서 치르는 방식을 도입,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1월 파이널 라운드의 국내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맺어졌다.

수원FC가 4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대회 유치권이 한국에 돌아왔고, 북한의 내고향축구단 역시 8강을 통과하며 수원에서 두 구단의 맞대결이 최종 확정됐다.

북한 대표로 출전하는 내고향축구단은 2012년 평양을 연고지로 창단한 신흥 강팀이다. 북한 소비재 기업인 내고향의 후원을 받는 기업형 체육단이며 2021년과 2022년 시즌 북한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팀 지휘봉은 리유일 전 북한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잡고 있다. 소속 선수 대다수가 연령별 월드컵에서 우승을 경험했을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다. 내고향축구단은 2023년과 2024년 시즌 북한 1부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대회에 나섰다.

이들은 예선 리그에서 단 1실점도 없이 23골을 터뜨리며 3전 전승으로 본선에 올랐다. 이어진 8강전에서는 베트남 호찌민 시티를 3대 0으로 완파하며 4강행을 굳혔다.

조별 리그에서도 내고향축구단과 수원FC가 맞붙은 바 있다. 당시 내고향축구단이 3대 0으로 승리했다.

북한 여자 축구가 전통적으로 아시아 무대 최상위권 기량을 유지하는 데다 이번 방문단에 다수 국가대표급 선수가 포함돼 있어 재대결 역시 치열한 접전이 될 전망이다.

양 팀 승자는 멜버른 시티와 도쿄 베르디 경기 승리 팀과 오는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최종 우승 트로피를 두고 다툰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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