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결속이 설계한 45개의 길…울산·포항·경주가 준비한 '변화'
2026-05-07 15:05
add remove print link
울산·포항·경주 해오름 동맹, 45개 협력사업으로 메가시티 도약 준비
10년 기틀 다진 초광역 연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현실적 대안
울산과 포항, 경주 세 도시가 참여하는 해오름 동맹이 7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2026년 상반기 정기회를 열고 경제와 산업, 인프라를 포함한 5개 분야 45개 공동 협력사업을 확정하며 지방시대 초광역(행정 구역의 경계를 넘어 여러 지자체가 협력하는 형태)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경주시와 울산시, 포항시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실질적인 상생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최혁준 경주시장 권한대행과 서남교 울산시장 권한대행, 장상길 포항시장 권한대행은 해오름 동맹 광역추 진단으로부터 지난해 집행된 분담금 결산 내역을 보고받고 2026년도 도시 발전 시행 계획을 의결했다. 지난해 집행된 예산은 주로 3개 도시 합동 홍보와 정책토론회, 공동 협력사업 지원에 투입되어 행정적 결속력을 다지는 밑거름이 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올해 새롭게 수립된 시행 계획은 경제와 산업, 해양 분야를 필두로 도시 인프라, 문화와 관광, 방재와 안전, 제도적 기반 마련 등 5대 영역에 집중한다. 세 도시는 각기 다른 주력 산업을 보유하고 있으나 에너지와 신산업 육성이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경제적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친환경 에너지 거점 구축과 더불어 초광역 교통망 확충은 주민들의 생활권을 단일화하고 물류 이동 효율을 높이는 핵심 과제로 꼽혔다.
단순한 행정 협의를 넘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 도출을 위한 변화도 시도된다. 2026년 신규 사업으로 추진되는 시민 원탁회의는 정책 수립 과정에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기 위한 소통 창구로 활용될 예정이다. 관 주도의 일방향적 사업 추진에서 벗어나 민간 참여를 확대함으로써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다. 재난과 안전 분야에서도 공동 대응 체계를 강화해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나 사고 발생 시 도시 간 경계 없는 긴급 지원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문화와 관광 분야는 세 도시의 지리적 인접성을 활용한 연계 관광 상품 개발에 주력한다. 포항의 해양 자원, 경주의 역사 유적, 울산의 산업 관광 요소를 결합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세 도시를 하나의 벨트로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중앙정부의 공모 사업에도 공동으로 대응해 국비 확보 경쟁력을 높이고 각 지자체가 가진 행정적 역량을 한데 모으기로 합의했다.
해오름 동맹은 2016년 울산과 포항을 잇는 고속도로 개통을 기점으로 결성된 이후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이 협력의 기틀을 닦는 시기였다면 향후 10년은 초광역 메가시티(인구 1,000만 명 이상의 거대 도시 또는 인접 도시들이 연결된 경제권)로 도약하는 실행의 시기가 될 전망이다. 최혁준 경주시장 권한대행은 10주년을 기점으로 협력 기반을 공고히 다져 주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급격한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해오름 동맹의 강화는 생존을 위한 필수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개별 도시 단위의 경쟁력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상황에서 인접 도시와의 자원 공유와 기능 분담은 수도권 집중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세 도시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보완하며 공동 번영을 위한 행보를 지속할 방침이다.
행정 체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정비도 이어진다. 3개 시는 공동 협력사업의 실행력을 담보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단순한 협의체를 넘어 광역 행정 시스템으로의 진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10년간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이번 시행 계획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복지 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