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대 1 뚫더니…넷플릭스 19금 드라마로 백상 신인상 거머쥔 31세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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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로 방송부문 신인상 받은 신예 배우

수천 명을 제치고 파격 캐스팅됐던 신예 여배우가 데뷔작 하나로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드라마 '애마' 주연 배우 방효린 / 넷플릭스
드라마 '애마' 주연 배우 방효린 / 넷플릭스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62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에서 1995년생 배우 방효린이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로 방송 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며 눈길을 끌었다.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진심 담긴 수상 소감

이날 백상 시상식 무대에 오른 방효린은 눈물을 글썽이며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그는 "'애마'는 저에게 정말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신인 배우로서 신인 배우 역할을 할 수 있어 더 진심을 다해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잘것없고 아무것도 아닌 저를 믿고 끝까지 지지해 주신 이해영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감독님 덕분에 끝까지 저 자신을 믿고 해낼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단편 영화들이 있었고, 그 작품들을 함께 만든 동료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주애의 마음, 신인의 마음을 잊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꿋꿋하게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애마'로 방송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 방효린 / JTBC
넷플릭스 '애마'로 방송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 방효린 / JTBC

데뷔 10년, 무명의 세월 끝에…2500대 1 경쟁률 뚫고 파격 캐스팅

사실 방효린이 배우로 첫발을 내디딘 건 '애마'가 나오기 10년 전이다. 2015년 단편영화 '렛미인'으로 데뷔한 이후 '로웰에게'(2017), '구름이 다소 끼겠습니다'(2020) 등 다양한 단편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고, 2021년작 '저 ㄴ을 어떻게 죽이지?'로 제11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 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장편 독립영화 '지옥만세'(2023)에서는 학교 폭력 피해자 황선우 역으로 분해 섬세한 내면 연기를 선보이며 충무로에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대중에게는 여전히 낯선 얼굴이었다.

배우 방효린이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2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배우 방효린이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2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뉴스1

무명 시절을 버티게 해준 건 생계형 아르바이트였다. 방효린은 "아르바이트를 되게 많이 했다. 아이들의 연기를 가르치는 선생님도 하고, 카페, 아이스크림, 빵집, 옷 가게, 백화점까지 안 해본 게 없다"고 회상했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독립영화 씬에서 묵묵히 내공을 쌓아온 그에게 인생을 바꿀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애마'의 신주애 역 오디션이었다. 방효린은 3번의 오디션과 25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뚫고 신주애 역에 낙점됐다.

감독은 기존의 연기 경력이 많은 배우가 아닌 '신인이 본인을 연기하는 느낌'을 원했고, 수많은 배우 지망생과 신인 배우를 직접 만나면서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를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결국 이해영 감독의 눈에 든 건 방효린이었다.

승마·탭댄스·벌크업까지…'애마' 위한 방효린의 노력

방효린이 맡은 신주애는 나이트클럽에서 탭댄스를 추며 배우의 꿈을 키워가던 중 우연한 기회로 '애마부인'의 오디션에 참가해, 당돌한 매력에 사로잡힌 제작진에 의해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인물이다. 단단하면서 당차고, 목표를 정하면 반드시 이뤄내며 맞서 싸울 줄도 아는 용감한 캐릭터다.

인물에 녹아들기 위한 준비는 철저했다. 방효린은 역할 분장 때 피부톤을 까맣게 낮추고 주근깨를 추가로 그려 넣었으며, 감독이 몸무게 증량을 요청해 트레이너가 정해준 식단을 토대로 살을 찌웠다. 또 '주애' 캐릭터를 위해 승마, 탭댄스, 노출 등 도전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며, 승마는 처음이어서 위험하기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2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애마' 주연 배우로 캐스팅된 방효린 / 넷플릭스
2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애마' 주연 배우로 캐스팅된 방효린 / 넷플릭스

그 결과는 시청자 반응으로 고스란히 돌아왔다. 이하늬의 화려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달리, 방효린의 연기는 화려하진 않지만 자신이 맡은 배역을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표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배우의 서로 다른 연기 방식이 오히려 시너지를 냈다는 반응도 많았다.

함께 주연을 맡은 선배 배우 이하늬에 대해서는 "평소에 너무 좋아하던 배우랑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기뻤다. 긴 호흡의 촬영에서 체력 관리부터 마음 관리까지 가르쳐 주셔서 더 '주애'로 몰입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독전' 이해영 감독의 첫 드라마, 전 세계 190개국 공개

'애마'는 제작진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애마'의 극본과 연출은 '독전', '유령',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영 감독이 맡았다. 이해영 감독에게는 첫 시리즈 연출작이며,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자를 1980년대 한국 영화의 메카, 충무로의 중심으로 초대하는 작품이다.

지난해 8월 22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애마'는 1980년대를 뒤흔든 '애마부인'이 탄생하기까지 충무로 영화 제작 현장에서 벌어진 배우와 감독, 제작진의 치열한 고군분투를 픽션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이다.

'애마' 주연 배우 이하늬와 방효린 / 넷플릭스
'애마' 주연 배우 이하늬와 방효린 / 넷플릭스

캐스팅 라인업도 화려했다. 당대 최고의 탑배우이지만 제작자와의 갈등으로 '애마부인' 주연 자리를 빼앗긴 정희란 역에 이하늬, 영화판에서 물불 가리지 않는 제작자 구중호 역에 진선규가 캐스팅됐다. 신인 감독 곽인우 역은 조현철이 맡아 개성 넘치는 앙상블을 완성했다.

제작사는 '택시운전사', '말모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온 더 램프가 맡았으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소재부터 신선하다"…공개 전부터 들썩인 반응

넷플릭스 19금 드라마 '애마'는 공개 당시 티저 예고편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재부터 신선하다", "실감나는 80년대 충무로 풍경", "한국식 블랙코미디와 페미니즘의 조화" 등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이해영 감독은 작품의 의도에 대해 "이입과 공감은 쉽게, 이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와 미장센은 새롭게, 작품의 메시지는 피부와 가깝게 느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감독은 에로티시즘을 표방하는 드라마가 아닌, 80년대에 대한 자아비판을 담았다고 설명했으며, 방효린 배우가 대종상 시상식에 말을 타고 등장하는 장면을 특히 드라마틱하게 꼽기도 했다.

드라마 '애마' 속 한 장면 / 넷플릭스
드라마 '애마' 속 한 장면 / 넷플릭스

이하늬의 연기는 카리스마와 넘치는 매력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톱스타 정희란 그 자체라는 평을 받았고, 방효린의 연기는 화려하진 않지만 자신이 맡은 배역을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표현해 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두 배우의 서로 다른 연기 방식이 오히려 시너지를 낸다는 시청자 반응도 많았다.

심지어 원작 영화 '애마부인'의 배우 안소영이 드라마 GV에 깜짝 등장해 "'애마'를 통해 작품이 예전 이미지에서 벗어나 스토리가 있는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방효린, 백상 신인상까지 4관왕…차세대 기대주 우뚝

백상 신인상을 받은 방효린은 '2025 아시아모델어워즈' 라이징스타상, '2025 KCA 문화연예 시상식'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인기스타-배우상, '서울국제영화대상' 심사위원 특별상에 이어 '제62회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까지 거머쥐며 4관왕을 달성했다.

'애마' 공개 이후 국내 최초 AI 활용 장편 영화 '중간계', KBS 2TV 단막 프로젝트 '러브 : 트랙'의 '퇴근 후 양파수프' 등 OTT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500대 1을 뚫고 혜성처럼 등장해 불과 데뷔작 하나로 4관왕에 오른 방효린. 차세대 충무로 기대주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는 그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2회 백상예술대상 방송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을 받은 방효린 수상소감 /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