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은커녕' 하정우 “‘오빠’ 나는 하기 싫었다…정청래가 갑자기 시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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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아니면 복잡하지 않았다” 책임전가 논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후보가 이른바 ‘오빠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정청래 당 대표를 향해 책임 전가성 발언을 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반성보다는 정 대표의 뒷담화를 하는 모양새로 비치기 때문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9일 유튜브 ‘종이의 TV’에는 하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한 시민과 이야기 나누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한 시민이 하 후보에게 “오빠 (논란) 그거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고, 하 후보는 “이게 히스토리가 있다”며 “갑자기 정청래 대표가 옆에 와서 ‘오빠’를 시키는 거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하기 싫었는데 애가 ‘오빠’라고 따라 하길래 저도 ‘오빠?’ 이랬다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대화에서 “그래도 사과 비슷하게 했으니까”라고 시민이 말하자, 하 후보는 “그럼 사과해야죠. 원래는 대표가 아니면 복잡하지 않았다”며 “‘아이, 무슨 오빠입니까. 삼촌이지’라고 해야 되는데 대표 아닙니까. 그래서 그렇게 됐다”고 했다.
이에 시민이 정 대표를 겨냥해 “괜히 내려와 가지고”라고 말하자, 하 후보는 “아 그냥 오지 말라고. 그냥”이라고 호응하기로 했다.
해당 영상이 퍼지자 온라인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제의 책임을 당 지도부에 돌리는 무책임한 태도라는 지적과 함께 정치 신인으로서의 소신 부족을 질타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반면 일각에서는 하 후보가 당시 당황스러웠던 상황을 솔직하게 설명한 것뿐이라는 옹호론도 제기됐다.
앞서 정 대표와 하 후보(당시는 예비후보 등록 전)는 지난 3일 부산 구포시장 유세 과정에서 초등학교 1학년인 여학생에게 “정우 오빠”라고 말하기를 요구하는 모습이 온라인상에 확산하며 물의를 빚었다.
당시 정 대표가 여자아이에게 “몇 학년이에요”라고 묻자, 아이는 “1학년이에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정 대표가 “여기 정우 오빠”라고 했고, 하 후보는 “오빠”라고 맞장구를 쳤다.
그 뒤 정 대표가 “오빠 해봐요”라고 유도해서 아이가 “오빠”라고 하자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야당은 이를 두고 “아동 학대”라며 공세를 폈고, 정 대표와 하 후보는 다음날인 4일 아이와 부모에게 사과했다.
하 후보는 이후 논란을 의식한 듯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10일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한 초등학생이 자신에게 보낸 응원 편지를 공개했다.
해당 편지에서 초등학생이 하 후보를 '형'이라고 지칭하며 "화이팅! 하정우형, 전재수에게 자리를 받은지 얼마 안 됐지만 일을 너무 잘해 반했어요. 저도 크면 정우형을 닮고 싶어요"라고 적혀있었다.
이에 하 후보는 추신으로 "형 아니고 삼촌이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개소식을 엄마와 함께 찾아준 한 초등학생 친구가 귀한 선물과 마음을 전하고 갔다"며 "작은 편지에 담긴 너무나도 큰마음에서 커다란 힘을 얻었다"고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