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인력난 정면 돌파…구미시, 실무 교육+취업 연계로 여성 일자리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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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기술인력이 방위산업의 구원투수가 될까?
정밀 전자부품 조립, 경력단절 여성이 새로운 기술직으로 거듭나다
경북 구미시가 방위산업 현장의 만성적인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여성 기술 인력을 직접 양성하는 실무 교육 과정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구미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협력하여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 보조 인력이 아닌 정밀 전자부품 조립과 국제 표준 인증을 갖춘 전문 기술직 배출을 목표로 하며 수료와 동시에 지역 방산 기업으로의 취업을 직접 연계하는 구조를 갖췄다.

이번에 신설된 스마트 방산 실무자 과정은 구미시가 공들여 유치한 방산 혁신클러스터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적 인프라 구축의 일환이다. 지역 내 방산 대기업과 협력사들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현장 기술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제조 공정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핵심 기술을 교육 과정 전면에 배치했다. 교육생들은 8월 3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약 두 달간 집중적인 실습을 거쳐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수준의 숙련도를 확보하게 된다.
핵심 교육 내용은 전자제품의 뼈대가 되는 PCB 솔더링(인쇄회로기판 위에 납을 이용해 부품을 접합하는 공정)과 케이블 하네스(전기 신호와 전력을 전달하기 위해 여러 가닥의 전선을 묶음으로 제작하는 핵심 부품) 제작이다. 방산 제품은 일반 가전제품과 달리 극한의 환경에서도 오작동이 없어야 하기에 매우 높은 수준의 정밀도가 요구된다. 교육 과정에는 IPC(국제 전자산업 표준) 인증 자격 취득 지원이 포함되어 교육생들의 객관적인 기술 역량을 증명하고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장치를 마련했다.
구미시는 지난 8월 14일까지 서류 접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20명의 정예 인원을 선발했다. 교육비는 전액 국비와 시비로 지원되어 경력 단절 여성이나 기술직 전환을 희망하는 여성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단순히 교육에서 그치지 않고 구미 여성 새일 센터 소속 취업 설계사들이 1대1 매칭을 통해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대형 방산 기업의 협력업체와 직접적인 고용 연결을 시도하는 사후 관리 체계도 가동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구미 지역 경제의 중심축이 방위산업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상황과 궤를 같이한다. 방산 혁신 클러스터 유치 이후 관련 기업들이 속속 구미로 모여들고 기존 기업들의 설비 증설이 이어지면서 생산직군 중에서도 특히 꼼꼼함과 정밀함이 요구되는 전자 조립 분야 인력 공급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거친 중공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첨단 정밀 제조 산업으로 진화하는 방산 현장에서 여성 인력의 섬세한 기술력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주목받는 배경이다.
현장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은 기업 입장에서도 반가운 대목이다. 신입 사원을 채용한 뒤 기초 공정부터 다시 가르쳐야 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기본적인 실무 지식과 자격증을 갖춘 인력을 공급받음으로써 교육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는 이번 과정의 성과를 분석해 향후 방산 특화 교육의 규모를 확대하고 인공지능이나 로봇 공정이 결합된 스마트 팩토리형 기술 교육으로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정성현 구미시장 권한대행은 방산 중소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고충이 결국 사람을 구하는 문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시 차원에서 실무 교육과 취업 지원을 체계화하여 여성들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숙련된 인재를 적기에 공급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다. 지역 사회와 산업계는 이번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구미가 '방산 혁신 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인적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 전문성을 갖춘 여성 인력의 등장은 지역 내 고용 구조 변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단순 노무 위주의 일자리에서 벗어나 전문 자격을 갖춘 기술직으로의 진출이 활발해지면 지역 내 여성 경제 활동 인구의 소득 수준과 고용 안정성이 동시에 향상될 수 있다. 구미시는 이번 스마트 방산 과정 수료생들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취업 이후에도 기업 현장 방문과 고충 상담 등 사후 관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방산 혁신클러스터와 반도체 특화단지를 동시에 보유한 구미시는 이번 인력 양성 사업을 통해 두 핵심 산업 간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방산 전자 부품 제조 기술은 반도체 패키징이나 일반 정밀 전자 산업과도 기술적 접점이 많아 교육 수료생들의 범용적인 취업 확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는 향후 지역 내 대학 및 연구소와 연계한 고도화된 기술 교육 과정을 추가로 설계해 방산 인재 공급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