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대·시교육청, 공감 키우는 NVC 인성교육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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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다감 프로젝트’ 통해 초등생 대상 비폭력대화 프로그램 운영…학교폭력 예방·정서회복 기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여자대학교 MAUM교육원이 광주광역시교육청과 손잡고 지역 초등학생들의 공감 능력과 관계 형성을 돕는 비폭력대화 기반 인성교육에 나섰다.

정서적 고립감을 줄이고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강의식 교육을 넘어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몸으로 익히는 체험형 활동 중심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여자대학교(총장 이선재) MAUM교육원은 광주광역시교육청(교육감 이정선)과 공동 추진 중인 ‘2026 다정다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비폭력대화(NVC: Nonviolent Communication) 기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 광주여대
광주여자대학교(총장 이선재) MAUM교육원은 광주광역시교육청(교육감 이정선)과 공동 추진 중인 ‘2026 다정다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비폭력대화(NVC: Nonviolent Communication) 기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 광주여대

광주여자대학교는 MAUM교육원이 광주광역시교육청과 공동 추진 중인 ‘2026 다정다감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비폭력대화(NVC·Nonviolent Communication) 기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다 함께 정을 나누고 다 함께 감사를 느끼자’는 의미를 담아 기획됐으며, 학생들이 서로의 감정과 욕구를 이해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첫 프로그램은 지난 5월 15일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진남초등학교 학생 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교육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오는 10월까지 총 11회에 걸쳐 이어질 예정이어서, 지역 학생들의 정서 지원과 인성 함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대학이 보유한 마음챙김 교육 역량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교육청과 협력해 학교 현장에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비폭력대화, 즉 NVC는 상대를 비난하거나 단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감과 연민을 바탕으로 자신의 감정과 필요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동시에 상대의 감정과 욕구를 공감적으로 듣는 대화법이다. 일반적으로 ▲관찰 ▲느낌 ▲필요·욕구 ▲부탁의 4단계로 구성되며, 갈등 상황에서도 공격적 언어 대신 이해와 연결을 중심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 간 갈등 해결과 정서 안정, 공동체성 회복을 위한 교육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프로그램 역시 이러한 NVC의 핵심 취지를 학생 눈높이에 맞게 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교시에는 ‘힘나는 말 놀이’, ‘내 마음의 날씨’, ‘자칼 vs 기린’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말의 온도와 표현 방식에 따라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체험하도록 구성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감정 표현 훈련을 놀이와 이미지 중심 활동으로 풀어내면서 학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어진 2~3교시에는 짝 활동을 기반으로 한 비폭력대화 역할극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일상에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갈등 상황을 가정해 서로의 감정과 필요를 말로 표현해보고, 상대의 이야기를 공감적으로 듣는 연습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단순히 ‘착하게 말하자’는 수준을 넘어, 왜 화가 나는지, 무엇이 속상한지, 상대는 어떤 마음일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 과정이 포함되면서 자기이해와 타인이해를 함께 키우는 교육으로 이어졌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자애명상 활동으로 마무리됐다. 학생들은 자신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친구와 주변 사람들에게도 평안과 안부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을 가지며 자신과 타인을 향한 긍정적 감정을 확장해 나갔다. 경쟁과 비교에 익숙한 학교생활 속에서 잠시 멈춰 자신의 마음을 돌보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헤아려보는 경험 자체가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배움이 됐다는 반응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공감·배려·협력의 가치를 실제 관계 속 기술로 연결하려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또래 관계 갈등, 언어폭력, 정서적 고립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갈등이 벌어진 뒤 문제를 수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 스스로 건강한 대화 방식을 익히도록 돕는 예방 중심 교육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비폭력대화 기반 인성교육은 학교폭력 예방은 물론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과 공동체 감수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여대 MAUM교육원 곽경화 부원장은 “비폭력대화는 서로의 감정과 필요를 이해하고 공감할 때 비로소 가능한 대화 방식”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여자대학교 MAUM교육원은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MAUM교육 선도대학’이라는 비전 아래 대학의 마음교육 역량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다정다감 프로젝트 역시 대학과 교육청, 학교가 함께 협력해 지역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관계 맺기, 인성 함양을 지원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보다 많은 학교로 확산될 경우 학생들이 감정을 억누르거나 공격적으로 표출하는 대신, 서로의 마음을 살피며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문화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여대와 광주시교육청의 이번 협력이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사회 기반 인성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