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외국인 관광객 사로잡기 위해 '루미&뚱이' 캐릭터 마케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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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뚱이로 사로잡는 외국인 관광객, 캐릭터 마케팅의 힘
면세점 팝업존에서 펼쳐지는 순천의 생태관광 신전략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순천시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방한 성수기를 겨냥해 대표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홍보에 본격 나섰다.
순천시가 서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대표 캐릭터 ‘루미뚱이’를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순천 여행 홍보에 나선다. / 순천시
순천시가 서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대표 캐릭터 ‘루미뚱이’를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순천 여행 홍보에 나선다. / 순천시

단순한 시정 홍보를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관광자원을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로서 캐릭터의 가능성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순천시는 서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열리는 ‘K-공공캐릭터 굿즈 팝업존’에 참여해 시 대표 캐릭터 ‘루미&뚱이’를 앞세운 외국인 관광객 대상 현장형 마케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안내 책자나 홍보물 중심 관광마케팅에서 벗어나, 캐릭터 굿즈와 포토존, 현장 이벤트를 결합한 체험형 방식으로 순천을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홍보는 관세청과 롯데면세점이 협업해 진행하는 대규모 면세점 할인 행사 ‘코리아 듀티프리 페스타’와 연계해 마련됐다. 순천시는 5월 21일부터 31일까지 운영되는 ‘K-공공캐릭터 굿즈 팝업존’에 참여해 관광객과 직접 만나는 방식의 홍보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집중되는 면세점 공간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지역 행사보다 훨씬 넓은 접점에서 순천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세점은 쇼핑을 목적으로 다양한 국적의 방문객이 모이는 장소인 만큼, 지역 관광 브랜드를 알리는 공간으로서도 활용 가치가 높다.

◆면세점 공간에서 순천 관광 매력 알린다

순천시가 이번 팝업존에 주목하는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의 동선 안으로 직접 들어가는 홍보 방식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관광 홍보는 지자체 행사나 지역 축제, 관광안내소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처럼 서울의 대형 면세점에서 진행되는 팝업 행사는 보다 넓은 소비층과 여행 수요층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미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순천이라는 도시를 자연스럽게 각인시키고, 향후 실제 방문 의사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 이번 마케팅의 핵심 목표다.

순천시는 특히 자사가 보유한 대표 관광자원인 정원과 생태 이미지를 캐릭터와 연결해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순천만과 국가정원 등으로 대표되는 순천의 관광 자산은 이미 국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이름만으로 즉각적인 인상을 남기기 어려울 수 있다. 이때 캐릭터는 도시의 이미지를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매개가 될 수 있다. 귀엽고 기억하기 쉬운 캐릭터를 통해 관광지 정보를 접하게 되면, 관광객 입장에서도 낯선 도시를 보다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루미&뚱이’로 기억에 남는 도시 만들기

이번 팝업존에는 순천의 ‘루미&뚱이’ 외에도 용인의 ‘조아용’, 대전의 ‘꿈돌이’, 진주의 ‘하모’, 관세청의 ‘마타’ 등이 함께 참여한다. 여러 공공캐릭터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인 만큼 방문객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비교하고 체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각 지자체는 자치단체별 개성과 관광 매력을 경쟁력 있게 선보일 기회를 얻게 된다. 순천시는 이 가운데서도 루미&뚱이를 통해 도시의 생태성과 친환경 이미지를 더욱 선명하게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요한 점은 이번 홍보가 단순히 캐릭터 상품을 전시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순천시는 루미&뚱이를 ‘기념품용 캐릭터’가 아니라 관광객을 실제 지역 방문으로 유도하는 콘텐츠로 활용하려 한다. 즉 굿즈를 본 뒤 캐릭터를 기억하고, 캐릭터를 통해 순천을 검색하고, 나아가 실제 여행지로 순천을 선택하게 만드는 일종의 관광 유입 장치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관광마케팅이 정보 전달 중심에서 감성적 경험과 브랜드 기억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관광객은 더 이상 단순한 안내문만으로 움직이지 않으며, 자신이 즐겁게 경험하고 기억한 요소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 순천시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루미&뚱이를 도시 브랜드의 전면에 세운 것으로 읽힌다.

◆굿즈·포토존 결합한 체험형 홍보 주목

이번 팝업존은 기존 관광 안내물 위주의 정적인 홍보에서 벗어나, 체험형 요소를 강화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캐릭터 굿즈 전시뿐 아니라 포토존과 그리팅 행사 등을 결합해 관광객이 직접 보고, 찍고, 기억하는 구조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눈으로 스쳐 지나가는 정보보다 한층 높은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식이다. 사진 촬영과 현장 체험은 방문객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산될 가능성도 크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에서는 언어보다 이미지와 감성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복잡한 설명 없이도 캐릭터와 색감, 공간 연출만으로 도시의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천시가 이번에 선택한 캐릭터 기반 홍보는 이런 점에서 외국인 대상 마케팅에 적합한 전략으로 보인다. 정원과 생태라는 순천의 핵심 관광 키워드를 캐릭터와 결합하면, ‘자연친화적이고 감성적인 여행지’라는 이미지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인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굿즈는 단순 소비재를 넘어 지역의 상징을 들고 가는 매개체가 된다. 한 번 손에 쥔 상품은 여행 이후에도 기억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며, 지역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장기적으로 남길 수 있다. 순천시가 굿즈를 관광 홍보의 보조수단이 아니라 핵심 접점으로 활용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상품 자체의 판매보다도, 그것이 만들어내는 기억과 인상, 그리고 도시 호감도를 중시하는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

◆광주 행사 연계로 관광·문화 교류 확대

순천시는 이번 면세점 팝업 참여에 그치지 않고, 광주 지역 행사와의 연계를 통해 관광 홍보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시는 5월 23일 열리는 광주광역시 시민의 날 행사와 연계한 ‘빛나는 하우스’에도 참여해 광주 시민과 방문객에게 순천의 정원·생태 관광자원을 알릴 방침이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홍보와 더불어 인접 생활권 시민을 겨냥한 국내 관광 수요 확대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광주·전남권은 생활권과 관광권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이런 교류형 마케팅은 단순 홍보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지역 간 캐릭터 행사 참여를 통해 도시 브랜드를 공유하고, 문화적 접점을 넓히면 자연스럽게 상호 관광 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천시는 루미&뚱이를 매개로 타 지역과의 관광·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지역 브랜드의 친밀도를 높이는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루미뚱이는 단순한 시정 홍보 캐릭터가 아니라 순천의 매력을 가장 쉽고 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라며 “앞으로도 정원과 생태, 지역 캐릭터를 결합한 차별화된 관광마케팅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순천시가 캐릭터를 단순한 부가 요소가 아니라 관광정책의 한 축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광도시는 결국 ‘기억되는 방식’에서 경쟁력이 갈린다. 수많은 도시와 관광지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순천시는 루미&뚱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다 친근하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도시의 인상을 남기려 하고 있다. 정원과 생태라는 순천 고유의 강점을 캐릭터 콘텐츠와 결합한 이번 시도가 실제 관광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단순한 홍보를 넘어, 캐릭터가 도시 브랜드의 얼굴이 되는 시대에 순천시의 이번 행보는 지역 관광마케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