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건설 최적지 영덕군', 경북도, 유치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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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전국 최대 원전 집적지 강점 및 연구·제조·해체 전주기 생태계 구축 앞세워 영덕 대형원전 유치 총력
동해안 산업벨트와 연계한 국가 미래산업 기반 구축하겠다는 구상
영덕군민 86%가 원전 유치에 찬성, 영덕군의회 유치 신청 동의안 만장일치 채택

[경북 영덕=위키트리]이창형 기자=전국 최대 원전 집적지 경북의 강점을 앞세운 대형원전 영덕군 유치를 위한 전방위적인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경북도는 원전 밀접지 강점 및 연구·제조·해체 전주기 생태계 구축을 강조하며 영덕이 대형원전 건설의 최적 입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단순히 원전 1~2기를 건설하는 차원을 넘어, 동해안 산업벨트와 연계한 국가 미래산업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전국 최대 원전 집적지 경북의 강점을 앞세운 대형원전 영덕군 유치를 위한 전방위적인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6일 영덕군 청년연합회의 유치촉구 집회 모습/위키트리 DB
전국 최대 원전 집적지 경북의 강점을 앞세운 대형원전 영덕군 유치를 위한 전방위적인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6일 영덕군 청년연합회의 유치촉구 집회 모습/위키트리 DB

◆영덕군, 동해안 에너지 거점의 최적 조건 구비

영덕군이 대형원전 유치 후보지로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이미 확보된 입지 조건과 동해안 에너지 인프라가 자리하고 있다.

영덕은 과거 천지원전 추진 당시 이미 검증을 마친 부지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약 18만 평을 매입해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또한 동해안 송전망과 인접 산업벨트, 항만 접근성 등 대규모 발전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도는 영덕이 울진·경주·포항으로 이어지는 동해안 원자력 산업축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울진의 기존 대형원전과 경주의 원전 산업 인프라, 포항 철강산업까지 연결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영덕은 비교적 넓은 부지 확보 가능성과 해안 입지 조건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대형원전 건설에 유리한 지역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경북도와 영덕군은 단순한 발전소 유치를 넘어, 향후 에너지 산업과 연구개발, 지역 산업 육성까지 연계한 장기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영덕 원전, 포항·울진·경주 연계 동해안 산업벨트 바꾼다

경북도는 영덕을 중심으로 울진 원전과 경주 원자력 산업 인프라, 포항 철강산업을 연결하는 ‘동해안 에너지·산업벨트’ 구축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포항 철강산업은 탄소중립 압박 속에서 대규모 무탄소 전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이 본격화될 경우 철강산업의 경쟁력 유지 여부가 친환경 전환 속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경북도는 영덕 원전에서 생산되는 안정적인 전력을 바탕으로 포항 철강산단과 AI 데이터센터, 수소 산업 등을 동시에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향후 동해안권을 중심으로 전력·수소 공급망 구축까지 가능해질 경우 대한민국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경북은 원전을 단순 발전시설이 아닌 국가 산업 인프라로 접근하고 있다. AI 산업과 첨단 제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 확보 능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영덕 대형원전 유치 전망 밝다

영덕군은 일찌감치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부지 유치신청서를 한수원에 제출하며 동해안 에너지 거점 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영덕군이 신청한 원전은 총 2.8GW 규모의 한국형 대형 원전 APR-1400 2기로, 영덕읍 석리·노물리·매정리와 축산면 경정리 일원 약 324만㎡ 부지가 후보지로 제시됐다.

신청서 제출에 앞서 영덕군의회는 임시회를 열고 ‘신규 원전 건설 후보부지 영덕 유치 촉구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으며, 박형수 국회의원, 김성호 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황재철 경북도의원, 유치위원회 대표 등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함께 한수원을 찾아 유치신청서를 전달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유치 신청서에는 과거 원전 백지화의 아쉬움을 딛고 다시 도약하려는 군민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며 “앞으로 부지 선정과 건설 등 모든 과정에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 참여를 보장해 군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영덕군의 유치 신청은 지난 1월 30일 한수원의 공모 발표 이후 약 두 달간 진행된 공론화 과정의 결과로, 무엇보다 군민의 압도적인 지지가 결정적인 동력이 됐다.

실제 영덕군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군민 86%가 원전 유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덕군의회 역시 유치 신청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영덕군은 읍·면별 주민설명회와 전문가 공개 토론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원전 유치의 필요성과 안전성, 경제적 효과 등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해 왔다.

또한 범영덕원전유치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범군민 결의대회가 열리는 등 민관이 함께 유치 의지를 결집하며 주민 수용성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영덕군청년연합회가 지난 5월6일 영덕군청 일원에서 ‘신규 원전 유치를 염원하는 군민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신규 원전 유치를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지막 성장동력’으로 규정하며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에 강력한 결단을 촉구했다.

청년연합회는 결의대회의 취지를 “영덕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하겠다는 군민의 집단적 의지 표명”이라고 설명하고, 10여 년 전 원전 추진이 중단되는 과정에서 지역 갈등과 불신이 커졌고, 그 결과 영덕이 소중한 기회를 놓쳤다는 점을 거론하며 “과거의 분열은 영덕을 살리지 못했지만, 이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청년연합회는 정부를 향해 “영덕이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결단한다면, 정부도 그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영덕의 젊은 세대가 ‘여기서도 살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제파급효과 연간 1천억 기대

경상북도는 영덕 대형원전 건설을 통해 하루 평균 2,500여 명의 근로 인력이 투입되고, 연간 1,0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간 침체를 겪고 있는 지방소멸 위기 지역 입장에서는 국가 대형 프로젝트 유치가 지역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환경문제 등을 앞세워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영덕군민 전체의 기대감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는 “영덕 원전은 단순한 발전소 건설이 아니라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와 미래 산업 경쟁력을 위한 전략사업”이라며 “실·국별 인허가 원스톱 지원과 민원 패스트트랙 운영 등을 통해 원전 건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