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먹었는데...무더운 여름 막 먹었다가 큰일 날 수 있는 의외의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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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음식 조심하는 방법!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올여름, 불볕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음식을 매개로 발생하는 식중독이다. 여름철에는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식중독균들이 활동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조금만 방심해도 주방 곳곳은 세균의 온상이 되기 십상이며, 우리가 매일 먹는 식탁 위까지 쉽게 위협받을 수 있다.

맛있는 음식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맛있는 음식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많은 이들이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단순히 '음식을 잘 익혀 먹고, 상한 음식은 버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식중독 사고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일상적으로 행하던 사소한 조리 습관이나 안전하다고 믿었던 보관 방식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우리가 가족의 건강을 위해 주방에서 베푼 호의가 때로는 치명적인 독이 되어 돌아오는 셈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여름휴가와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우리의 일상적인 주방 습관을 한 번쯤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거창하고 복잡한 위생 수칙을 모두 외울 필요는 없다. 식재료를 구입하는 순간부터 손질하고, 조리하고, 남은 음식을 보관하는 단계까지 몇 가지 핵심적인 오염 경로만 정확히 이해하면 누구나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올여름을 병원 신세 없이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식재료 각 특성에 맞는 맞춤형 대처법이 필요하다. 무심코 행했던 이른바 '의외의 위험 행동들'을 하나씩 짚어보며, 식탁 위 안전을 지키는 올바른 가이드라인을 실천해 보아야 한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무더운 여름철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패가 될 수 있다.

여름철 조심해야 하는 음식?

삼계탕, 달걀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삼계탕, 달걀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생닭 및 생고기

여름철 보양식으로 삼계탕을 끓이기 위해 생닭을 주방 싱크대에서 물로 씻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생닭 표면에는 '캠필로박터 제주니'라는 식중독균이 상재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닭을 씻을 때 사방으로 튀는 미세한 물방울을 통해 싱크대 주변의 식기, 조리 도구, 심지어 바로 먹을 과일이나 채소로 균이 옮겨가는 교차 오염이 발생한다. 따라서 생닭은 되도록 씻지 않고 바로 끓는 물에 넣어 조리하는 것이 안전하며, 손질 후에는 반드시 손을 세정제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달걀

달걀 껍데기에는 가축의 분뇨 등을 통해 묻어온 '살모넬라균'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무더운 여름철에 달걀을 만진 손으로 씻지 않고 다른 음식을 만지거나, 계란 물을 입힌 조리 기구를 그대로 방치하면 식중독의 원인이 된다. 달걀은 날것으로 먹는 것을 절대 피하고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하며, 달걀을 만진 후에는 즉시 손을 씻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어패류, 생선회, 밥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어패류, 생선회, 밥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어패류 및 생선회

여름철 해수 온도가 18°C 이상으로 상승하면 바닷물 속에 사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폭발적으로 증식한다. 이 시기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피부에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바닷물에 들어가면 감염될 수 있다. 특히 만성 간 질환자나 당뇨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므로, 여름철 해산물은 반드시 85°C 이상의 열로 1분 이상 가열한 뒤 섭취해야 한다.

조리 후 남은 음식과 찬밥

여름철에는 조리된 음식을 상온에 방치하는 행동 역시 식중독의 주요 원인이 된다. 특히 쌀이나 곡류, 볶음밥 등에서 주로 발견되는 '바실루스 세레우스(Bacillus cereus)'균은 열에 매우 강한 포자를 형성하는 특징이 있다. 음식을 끓이거나 볶으면 일반적인 세균은 사멸하지만, 바실루스 세레우스의 포자는 파괴되지 않고 살아남는다.

조리된 음식을 식히기 위해 상온에 오래 두면 이 포자가 다시 깨어나 폭발적으로 증식하며 독소를 생성한다. 이 독소는 다시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냄새나 외형에 변화가 없더라도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밥이나 조리된 음식은 상온에 2시간 이상 방치하지 말아야 하며, 남은 음식은 소분하여 즉시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한다.

수박과 자판기 얼음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수박과 자판기 얼음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AI 이미지


수박 및 컷팅 과일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은 부적절한 보관 방식 때문에 세균 배양기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 흔히 먹다 남은 수박을 반으로 자른 채 랩으로 감싸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수박을 랩으로 밀봉해 냉장 보관할 경우 표면의 세균 수가 초기보다 최대 3,00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로 수박을 자르는 과정에서 껍질에 있던 세균이 내부로 묻어 들어가고, 랩 내부의 습한 환경이 세균 증식을 돕기 때문이다.

이때 증식하는 대표적인 균인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은 조리 과정에서 사람의 손을 통해 전파되며, 이 역시 열에 강한 독소를 만들어낸다. 과일을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자르기 전 껍질을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어야 하며, 남은 과일은 껍질을 모두 제거하고 한입 크기로 깍둑썰기하여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해야 한다.

자판기 및 길거리 음료의 얼음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자주 찾는 아이스 음료 속 얼음도 여름철 위생 취약 지대 중 하나다. 제빙기 내부나 얼음을 푸는 주걱(스쿠프)의 위생 관리가 소홀할 경우, 얼음이 대장균군이나 '노로바이러스(Norovirus)'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개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영하의 온도에서 사멸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식중독균은 얼음 속에서도 오랜 기간 생존이 가능하다.

특히 오염된 지하수를 사용하여 얼음을 얼리거나, 조리업 종사자가 손을 씻지 않고 제빙기를 다룰 때 교차 오염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길거리 매장이나 야외 자판기 등 위생 관리가 불투명한 곳의 얼음 섭취는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가정 내 제빙기 역시 주기적으로 내부를 청소하고 살균·소독을 실시해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일상 속 실천하는 여름철 식중독 예방 꿀팁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네 컷 만화 / 위키트리

여름철 식중독을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서는 특정 식재료를 조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주방 관리와 생활 습관 전반에 걸쳐 예방 수칙을 실천해야 한다.

첫째, 식재료를 장볼 때부터 구매 순서를 지켜야 한다. 대형마트나 시장에서 장을 볼 때는 상온 보관이 가능한 냉동식품이나 생필품을 가장 먼저 고르고, 그 다음으로 과일과 채소, 가공식품을 담아야 한다. 상하기 쉬운 육류, 어패류, 냉장·냉동 식품은 쇼핑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 카트에 담아 이동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장보기가 끝나면 즉시 집으로 이동해 냉장 및 냉동고에 분류하여 보관해야 세균 증식을 초기 단계부터 막을 수 있다.

둘째, 주방 도구의 분리 사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식중독 사고의 상당수는 교차 오염에서 비롯된다. 육류용, 어패류용, 채소류용 도마와 칼을 각각 분리하여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만약 조리 도구를 하나만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채소류를 가장 먼저 썰고, 그 뒤에 육류와 어패류 순으로 손질해야 한다. 식재료가 바뀔 때마다 도마와 칼은 흐르는 물과 세제로 깨끗이 씻어내야 안전하다.

셋째, 냉장고의 맹신을 버리고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냉장고에 음식을 넣는다고 해서 세균이 죽는 것은 아니며, 단지 증식 속도가 느려질 뿐이다. 여름철 냉장실은 5°C 이하, 냉동실은 영하 18°C 이하로 항시 유지해야 한다. 또한 냉장고 내부에 음식을 너무 꽉 채우면 냉기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내부 온도가 상승하므로, 전체 용량의 70% 이하만 채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