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집념이 만든 기적…여수광양항, 대한민국 항만 최초 '석면 제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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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전수조사부터 2026년 완전 제거까지…항만근로자 건강 지키는 친환경 항만 탄생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1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 끝에 대한민국 항만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여수광양항만공사(사장 최관호, 이하 YGPA)는 항만근로자의 건강 보호와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을 위해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항만 내 석면 해체·제거사업을 모두 완료하고, ‘무(無)석면 친환경 항만’ 구축을 마무리했다. / 여수광양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사장 최관호, 이하 YGPA)는 항만근로자의 건강 보호와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을 위해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항만 내 석면 해체·제거사업을 모두 완료하고, ‘무(無)석면 친환경 항만’ 구축을 마무리했다. / 여수광양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사장 최관호, 이하 YGPA)는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온 항만 내 석면 해체·제거사업을 모두 완료하고 '무(無)석면 친환경 항만' 구축을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국내 항만 최초의 기록이다. 수십 년간 건축물 곳곳에 숨어 항만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협해 온 석면이 여수광양항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 폐암·악성 중피종 유발…침묵의 살인자 석면을 뿌리 뽑다

석면은 한때 건축물의 천장재·외장재로 널리 쓰인 소재였다. 내열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기적의 광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치명적인 위험이 숨어 있었다. 석면 섬유를 흡입하면 폐암과 악성 중피종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재는 사용과 유통이 전면 금지된 대표적 유해물질이다.

문제는 과거에 지어진 건축물 곳곳에 석면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항만처럼 오래된 시설물이 밀집한 공간에서 매일 일하는 항만근로자들은 석면 노출 위험에 상시적으로 노출돼 있었다. YGPA가 단순 관리를 넘어 완전 제거라는 더 높은 목표를 세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전수조사→계획수립→우선순위 관리→단계별 제거…10년의 로드맵

YGPA의 석면 제거 프로젝트는 치밀하게 설계된 장기 계획의 산물이다. 「석면안전관리법」이 제정된 2012년 이후인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에 걸쳐 여수광양항 내 건축물 전체를 대상으로 석면자재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출발점이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2017년부터 2026년까지 약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석면 해체·제거공사를 추진했다. 전수조사에서 계획수립, 우선순위 관리, 단계별 제거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로드맵이 10년의 긴 여정을 흔들림 없이 완주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단기간의 시설 개선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 추진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완료의 의미는 더욱 크다. 예산과 인력, 시간이 필요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10년간 일관되게 추진해 완성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 항만 최초라는 기록…친환경 항만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다

이번 석면 제거 사업 완료는 단순히 유해물질 하나를 없앤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한민국 항만 역사에서 최초로 석면 없는 항만을 실현했다는 기록이자 항만 안전과 친환경 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업계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매일 항만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게 이번 완료 소식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이 사라진 작업 환경, 더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 것이다.

YGPA 관계자는 "항만 내 석면 건축자재의 전면 제거를 통해 항만근로자의 건강 보호와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설 안전관리와 친환경 항만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0년의 집념이 만들어낸 무석면 친환경 항만. 여수광양항이 세운 이 기록이 대한민국 모든 항만의 새로운 표준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