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권리, 퇴원 이후까지 책임진다… 전남대병원, 호흡기 환자 '안심 복귀' 프로젝트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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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 일환, 금연지원센터 등 유관기관 총출동… 환자·가족 100여 명 호응 속 맞춤형 프로그램 성료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현대 사회에서 호흡기 질환은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과 고령화 현상이 맞물리며 국민의 일상과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질병으로 자리 잡았다.

전남대병원은 지난달 26일 2동1층 호흡기내과 외래에서 호흡기내과 의료진, 공공보건의료사업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전남금연지원센터와 함께 ‘2026년 호흡기 건강관리 및 지역사회 연계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 전남대병원
전남대병원은 지난달 26일 2동1층 호흡기내과 외래에서 호흡기내과 의료진, 공공보건의료사업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전남금연지원센터와 함께 ‘2026년 호흡기 건강관리 및 지역사회 연계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 전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중증 천식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병원에서의 급성기 집중 치료 못지않게, 퇴원 이후 일상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꾸준한 자가 관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병원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보 부족과 막연한 두려움에 직면하며 사각지대에 놓이곤 한다. 이러한 의료 현장의 고질적인 간극을 메우기 위해 호남권 최고 수준의 거점 국립대병원인 전남대학교병원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병원 내에서의 임상적 치료를 넘어, 환자가 거주하는 지역사회로 안전하게 복귀해 스스로 건강한 숨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촘촘한 '의료 안전망' 구축에 앞장서며 공공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 병원 밖에서도 멈추지 않는 돌봄, '공공의료'의 진화

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정 신)은 지난달 26일 원내 2동 1층에 위치한 호흡기내과 외래 진료실 앞 로비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의미 있는 행사를 개최했다. 호흡기내과 의료진을 중심으로 원내 공공보건의료사업실, 그리고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전남금연지원센터가 유기적으로 의기투합해 마련한 ‘2026년 호흡기 건강관리 및 지역사회 연계 홍보활동’이 성황리에 진행된 것이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히 병원의 업적을 알리는 일회성 치적 행사가 결코 아니다. 보건복지부가 국가적 차원에서 주관하고 있는 ‘2026년 책임의료기관 통합사업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사업’의 핵심 일환으로 치밀하게 기획된 이 프로젝트는, 퇴원 환자가 지역사회의 다양한 보건·복지 인프라와 단절 없이 매끄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견고한 징검다리를 놓는 데 최대 주안점을 두었다. 병원에서의 밀도 높은 집중 치료가 끝난 후에도, 환자가 자신이 살아가야 할 지역사회 내에서 단절 없는 연속적인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의 토대를 다지고 그 중요성을 환자들에게 직접 각인시키기 위한 발걸음이다.
전남대병원은 지난달 26일 2동1층 호흡기내과 외래에서 ‘2026년 호흡기 건강관리 및 지역사회 연계 홍보활동’을 진행하며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일산화탄소(CO) 측정을 하고 있다. / 전남대병원
전남대병원은 지난달 26일 2동1층 호흡기내과 외래에서 ‘2026년 호흡기 건강관리 및 지역사회 연계 홍보활동’을 진행하며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일산화탄소(CO) 측정을 하고 있다. / 전남대병원

■ 퀴즈 풀고 내뿜고… 오감으로 체험하는 맞춤형 건강 관리

이날 캠페인 현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외래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다양한 호흡기 질환자와 그들의 곁을 헌신적으로 지키는 보호자 등 무려 100여 명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대성황을 이뤘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한 주입식 교육으로 전락할 수 있는 의료 정보 전달의 한계를 스마트하게 극복하기 위해, 병원 측은 환자들이 직접 몸으로 참여하고 오감으로 체감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형 프로그램을 전면 배치했다. 일방적인 안내 책자 배부를 넘어, 호흡기 질환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건강 필수 상식을 묻고 답하는 ‘호흡기 건강관리 OX 퀴즈’ 코너는 참가자들의 유쾌한 웃음과 적극적인 학구열을 동시에 자아냈다. 이와 함께 질환의 악화를 막고 호흡 기능의 유지를 돕기 위해 일상 속에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필수 생활 수칙들을 짚어주고, 퇴원 후에도 관할 보건소 및 지역사회 복지 자원과 연계해 체계적인 밀착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혜택들을 상세히 안내해 환자들의 답답했던 속을 시원하게 긁어주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 흡연의 민낯 마주하다, 전문 금연센터와 손잡은 밀착 지원

특히 이번 캠페인에서 참가자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과 발길이 집중된 코너는 단연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전남금연지원센터가 전면에 나서 주도한 ‘맞춤형 금연 밀착 지원’ 프로그램이었다. 호흡기 질환의 악화를 초래하는 가장 치명적인 적폐이자 반드시 근절해야 할 요인으로 꼽히는 흡연의 무서운 위험성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는 호기 일산화탄소(CO) 측정 체험 부스가 활발하게 운영됐다. 환자들은 자신들의 체내에 축적된 일산화탄소 수치를 수치화된 데이터로 직접 확인하며 흡연의 폐해에 대한 심각한 경각심을 가졌다. 더 나아가, 도출된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오랜 경험을 갖춘 전문 상담사들이 1대1 맞춤형 금연 상담을 즉석에서 심도 있게 제공했다.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온전한 일상 회복을 위해 담배와 영원히 이별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매번 굳은 결심이 무너져 금연에 실패했던 수많은 환자들에게, 전문가의 따뜻하면서도 과학적인 독려는 금연을 향한 의지를 다시금 확고히 불태우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 치료의 완성은 '건강한 일상 복귀', 권역책임의료기관의 사명

전남대병원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단순한 질환 예방 캠페인의 수준을 넘어, 권역을 책임지는 최상위 의료기관이 향후 나아가야 할 명확하고 바람직한 지향점을 여실히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그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환자를 질병이라는 틀과 병원의 울타리 안에 갇혀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자신의 일상 터전 속에서 건강한 숨을 마음껏 쉬며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다 함께 보듬고 돌보는 통합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의료의 궁극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전과 관련해 정 신 전남대병원장은 굳은 의지가 담긴 목소리로 병원의 사명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정 병원장은 “우리 전남대병원과 같은 권역책임의료기관이 마땅히 짊어져야 할 가장 막중한 역할 중 하나는, 단지 수술과 투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고되고 힘든 치료 과정을 무사히 극복하고 병원 문을 나선 이후에도 언제나 안전하고 평안하게 일상생활로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든든한 가교가 되어주는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우리 전남대병원은 지역사회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보건, 의료, 복지 유관 기관들과의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다각도로 구축하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의 근간을 더욱 탄탄히 다지고, 퇴원 환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며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를 실현하기 위해 다채롭고 실효성 있는 지원 활동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이어가겠다”는 확고한 포부를 덧붙였다. 환자의 숨결 하나하나까지 지역사회와 함께 지켜내겠다는 전남대병원의 진정성 있는 행보가 지역 의료계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