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구가 보수 살렸다"...투표용지 부족 사태에도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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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직접 방문해 추경호 전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 나섰던 박근혜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을 만나 대구시장 선거 결과에 대해 "시민들께서 보수의 심장 대구를 살려주셨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서는 선거관리위원회 개혁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추경호 당선인은 8일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약 40분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날 만남에는 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영하 의원도 함께했다.

추 당선인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대구 시민들이 보수 정당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언급하며 지역 발전을 위한 역할을 당부했다는 설명이다.
추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께서 시민들이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지켜주셨다고 말씀하셨다"며 "경제 전문가인 제가 시장에 당선된 만큼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크니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경제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시민들이 보내준 기대에 부응하고 반드시 성과를 내달라는 말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추 당선인은 경제부총리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경제 관료 출신으로,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경제 회복과 산업 육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대구는 오랫동안 보수 정당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꼽혀왔다. 역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도 보수 진영 후보들이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이다. 정치권에서는 대구·경북 지역의 민심이 보수 진영 전체의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대구는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여권과 야권 모두 대구 민심의 향방에 주목했고, 주요 정치인들이 잇따라 지역을 찾아 지원 유세를 펼쳤다. 박 전 대통령 역시 선거 기간 동안 대구 칠성시장과 서문시장, 수성못 등을 방문하며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나선 바 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대구뿐 아니라 충청권과 영남권, 강원 지역 등을 방문하며 공개 행보를 이어갔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보수층 결집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는 전직 대통령 예우 문제도 거론됐다. 추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향후 대구시를 위해 역할을 요청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그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전직 대통령 예우 지원 관련 법안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추 당선인은 "전직 대통령 예우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서 전향적으로 논의돼 현실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일했던 지도자들의 경험과 경륜은 중요한 자산"이라며 "그런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아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부분은 최근 논란이 된 선거관리 문제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언급이었다. 추 당선인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선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께서 최근 잠실 등을 중심으로 청년들이 벌이고 있는 활동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선거 시스템과 선거관리위원회 개혁이 필요하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최근 선거 과정에서는 전국 여러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해 논란이 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투표 종료 시간이 연장되는 사례도 있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 예측 과정에서 일부 오차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선거 관리 부실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선거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설치돼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해 시·도선관위와 구·시·군선관위가 전국 선거를 관리한다.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는 물론 주민투표와 국민투표 관리도 담당한다.

최근에는 선거인 명부 누락, 투표용지 부족, 채용 비리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선관위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반면 선관위의 독립성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함께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국회 차원에서 선관위 운영 방식과 감독 체계를 둘러싼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부 정당에서는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 선관위원 구성 방식 개편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공개적인 정치 활동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대구시장 당선인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와 함께 최근 선거 논란에 대한 의견까지 밝히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