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섬은 없다" 곡성군, 고독사 막는 촘촘한 돌봄 그물망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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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 위안부터 첨단 스마트 플러그까지… 지역 사회가 총출동한 입체적 고립 가구 구출 작전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현대 사회의 가장 어두운 그림자로 불리는 '고독사'와 '사회적 고립'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전라남도 곡성군이 이를 막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전남 곡성군은 ‘혼자가 아닌 우리’를 슬로건으로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 건강 악화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조기에 발굴하고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돌봄안전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 곡성군
전남 곡성군은 ‘혼자가 아닌 우리’를 슬로건으로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 건강 악화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조기에 발굴하고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돌봄안전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 곡성군

단순히 경제적 지원을 넘어서, 이웃의 따뜻한 온기와 첨단 기술을 결합해 단 한 명의 군민도 홀로 방치되지 않도록 하는 대대적인 구출 작전에 나선 것이다.

곡성군은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따뜻한 슬로건 아래, 일상생활의 위기에 처한 이웃들을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맞춤형으로 보듬는 촘촘한 돌봄 안전망 구축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데이터와 발품의 시너지… 골목길 숨은 위기가구 샅샅이 찾는다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곡성군의 첫 번째 과제는 굳게 닫힌 문 안에 숨어있는 위기 가구를 한발 앞서 찾아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군은 중앙정부의 위기 정보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여, 지난 1월 26일부터 3월 31일까지 1차, 4월 6일부터 30일까지 2차 집중 조사를 전격 실시했다. 이 과정을 통해 단전, 단수, 건보료 체납 등 사회적 고립 징후가 뚜렷한 70여 명의 숨은 위기 이웃을 발굴해 내는 값진 성과를 거두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곡성군은 전라남도가 주관하는 고독사 위험군 발굴 기획조사와 연계하여 더욱 심층적인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21일부터 오는 7월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조사는 고독과 고립이 우려되는 집중 타깃 대상자 413명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행정 기관의 힘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읍·면의 맞춤형복지팀, 전문 통합사례관리사, 그리고 동네 사정에 가장 밝은 마을 이장 등 지역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했다. 이들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실제 거주 여부부터 건강 상태, 경제적 곤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회적 관계 단절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꼼꼼하게 진단하고 있다.

■ "마음의 빈자리 채워드려요"… 반려식물과 맞춤 영양식의 온기

위기 가구를 발굴한 이후의 사후 관리는 더욱 세심하고 따뜻하게 진행된다. 곡성군은 오랜 고립으로 인해 심리적 우울감과 상실감에 빠져 있는 대상자들의 정서적 안정과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생명의 온기를 전하는 '반려식물'과 관리 키트다.

단순히 식물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읍·면 담당 공무원과 사례관리사가 직접 가정을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식물이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며 자연스럽게 대상자의 안부와 생활 상태를 점검하는 매개체로 활용한다. 아울러 홀로 생활하며 끼니를 거르거나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기 쉬운 식생활 취약 가구에는 입맛을 돋우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맞춤형 균형 영양식과 조리가 간편한 식품 패키지도 함께 제공하여 대상자들의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녹여주고 있다.

■ 24시간 잠들지 않는 눈… 첨단 '스마트 플러그' 비대면 감시망

사람의 발길이 닿기 힘든 심야 시간대나 24시간 대면 돌봄이 불가능한 현실적 한계는 첨단 IT 기술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 곡성군은 고독사 위험이 높은 가구를 연령대별로 나누어 맞춤형 비대면 안부 확인 시스템을 촘촘하게 가동 중이다.

비교적 젊지만 고립의 위험이 큰 만 65세 미만의 위기 가구에는 '스마트 돌봄 플러그'를 전격 지원한다. 이 기기는 집안의 전력 사용량 변화와 조도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일정 시간 동안 아무런 변화가 감지되지 않으면 즉각 담당자에게 위험 신호를 알리는 혁신적인 시스템이다. 반면, 기기 조작에 익숙하지 않고 응급 질환 발생 우려가 높은 만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 및 중증 장애인에게는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장비를 설치한다. 화재나 가스 누출, 낙상 등 치명적인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곧바로 119 소방서 상황실과 연동되어 신속한 인명 구조가 가능하도록 완벽한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곡성군 복지 부서 관계자는 “고독사와 사회적 고립이라는 비극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가 끈질긴 관심과 애정으로 풀어가야 할 중대한 숙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발굴된 이웃들에게 반려식물 지원, 식생활 개선, 스마트 돌봄 기기 연계 등 모든 가능한 행정적·기술적 자원을 아낌없이 투입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웃이 이웃을 살피고 첨단 기술이 안전을 담보하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촘촘한 지역 돌봄 공동체를 곡성군에 뿌리내리게 하겠다”고 굳은 결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