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가족이 한 지붕 아래 뛰었다…나주가 만든 '가족의 날'

작성일

풍선 쌓고 릴레이 달리며 웃음꽃…"아이들 기억에 오래 남을 하루"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넘어져도 웃고, 지고 있어도 응원했다. 지난 13일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는 300여 명의 가족이 모여 땀을 흘리고 웃음을 나눴다.
아이들이 가족 한마음 운동회 볼풀공 던지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 나주시
아이들이 가족 한마음 운동회 볼풀공 던지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 나주시

나주시가 마련한 '2026 나주시 가족축제-가족 한마음 운동회'가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쌩쌩~ 패밀리 데이, 가족 한마음 운동회'라는 이름을 달고 열린 이날 행사는 가족 간 소통과 화합을 다지고 건강한 가족문화를 지역 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 기획됐다.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15일 이번 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릴스 챌린지부터 에어사다리까지…온 가족이 주인공

행사는 사전에 진행한 '가족 릴스 챌린지' 영상 상영으로 문을 열었다. 가족들이 직접 찍어 올린 영상이 스크린에 펼쳐지자 여기저기서 탄성과 웃음이 터졌다. 개회식과 유공자 표창에 이어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체육관 안은 금세 열기로 가득 찼다.

풍선기둥 쌓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에어사다리 릴레이, 볼풀공 던지기까지 프로그램 하나하나가 온 가족이 함께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어린아이부터 조부모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고 뛰어들 수 있는 종목들이었다. 이기려는 경쟁보다 함께하는 과정이 더 빛나는 시간이었다.

참가 가족들은 서로를 응원하고 협력하며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평소 바쁜 일상 속에 잊고 지냈던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참가자는 "가족이 함께 땀 흘리며 뛰고 응원하는 시간 자체가 큰 즐거움이었다"며 "아이들에게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소중한 추억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풍선기둥 쌓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 나주시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풍선기둥 쌓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 나주시

◆축제 너머의 메시지…"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나주"

이날 행사는 단순한 동네 운동회가 아니었다. 나주시가 추진하는 가족친화도시 정책의 일환이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가족은 우리 삶의 가장 든든한 울타리이자 소중한 공동체"라며 "어린이·산모 병원 추진 등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과 함께 모든 세대가 행복한 가족친화도시 나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출생 문제가 전국적인 화두가 된 시대에 나주시가 내놓는 해법은 거창한 정책 이전에 가족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일상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운동회 한 번이 출생률을 바꾸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족이 함께 뛰고 웃는 경험이 쌓일 때 아이를 낳고 키우고 싶은 도시의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나주시의 판단이다.

◆가족센터 중심으로 일상 속 지원도 계속

나주시는 이번 축제 외에도 나주시가족센터를 중심으로 부모교육, 가족돌봄 지원사업 등 다양한 가족지원 정책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가족을 지원하는 촘촘한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체육관을 가득 채웠던 웃음소리가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은 가족과 함께한 하루의 기억이다. 나주시가 만들어가는 가족친화도시의 풍경은 그렇게 조금씩 쌓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