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에 최선 다했지만... 저희 직원들 모두 사직하겠습니다” 글, 공분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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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문에 적시한 사직 이유 9가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참고 이미지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소속 일부 동대표들의 횡포를 견디지 못한 관리사무소 근로자 전체가 일괄 사표를 던지는 초유의 사태가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23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아파트 단지 내 게시판에 붙은 사직 공지문 촬영본과 함께 "당신들은 이제 모두 큰일 난 것. 스스로 알아서 잘해봐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공개된 공지문에서 관리사무소 직원 일동은 "관리사무소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최선을 다해 입주민과 공동체의 이익 및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일부 동대표들의 반복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더 이상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부득이하게 '관리실 직원 전원이 사직'을 하게 됐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공동주택의 최일선에서 시설 유지를 담당하는 인력들이지만 대표단을 구성하는 특정인들의 모독에 정면으로 반발해 집단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이 공지문을 통해 적시한 사직 이유는 총 9가지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부당한 책임 전가 및 언어폭력 ▲모욕적 발언과 위협성 과시 ▲비상식적인 업무 지시와 비전문적 개입▲직원 채용에 대한 부당 간섭 ▲입주민 민원 무시 및 책임 회피가 거론됐다.

이와 함께 ▲관리사무소 직원 명예훼손 및 신뢰 훼손 의심 발언 ▲근로계약과 예산을 무시한 일방적 결정 ▲과도한 업무 지시와 반복적인 보고 요구 ▲직원들의 권리와 추가 일정에 대한 사적 자율성 침해 등도 포함됐다.

해당 공지문을 온라인에 처음 공유한 작성자 A 씨는 "얼마나 갑질이 심했으면 직원들이 전원 사표를 냈겠느냐"라며 "이제 치안도 알아서 해결해라"고 지적했다.

해당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파트 관리 구조의 폐쇄성을 규탄하는 증언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최근 한 아파트 내 상가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지인이 입주민 대표가 자금을 불투명하게 관리해서 이에 대한 검토를 해달라고 의견을 냈더니 얼마 후 그 식당으로 알 수 없는 악성 민원이 계속 들어가서 결국 구청까지 신고가 들어갔다"며 "알고 봤더니 대표자 지인들이 그런 거였다. 자기들끼리 카르텔 만들고 뭔가 자기들 위협한다 싶으면 몰려와서 복수하는 방식이 그들의 방식이다"라고 유사 피해 사례를 고발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어느 아파트를 가도 일부 동대표는 자기들이 무슨 선출직 공직자라도 된 것처럼 행동한다"며 "문제는 이렇게 직원들이 떠나버리면 관리업체만 교체될 뿐 구조는 그대로 반복될 수밖에 없다.

실제 아파트 관리업계 종사자라고 밝힌 누리꾼은 "관리소장들도 동대표 눈치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양쪽 눈치를 보다가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위탁 업체에 소속된 현장 직원들의 경우 계약 해지권을 쥔 대표회의와 관리소장 사이에서 이중고를 겪으며 부당 지시를 거부하기 힘든 위치에 놓여 있음을 시사한다.

공동주택관리법 제65조의2항은 입주자대표회의가 관리소장의 업무에 부당하게 간섭해 위력을 행사하는 것을 금지한다.

하지만 위반 시 지자체의 시정 명령이나 소액의 과태료 처분에 그쳐 실효성이 미미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직원들의 고용 승계가 대표회의의 의사에 좌우되는 간접 고용 형태가 보편화돼 있어 근로자들이 법적 구제를 신청하기 어려운 모순을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