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광부들 덕분에 산업화의 결실 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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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광부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 표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광부들이 곡괭이를 짊어지고 깊고 어두운 탄광으로 들어간 덕분에 우리는 산업화의 결실을 누릴 수 있었다"라며 제1회 '광부의 날'을 기념했다. 광부의 날은 매년 6월 29일로 지난해 개정된 '석탄산업전환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정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의 빛을 밝히기 위해 가장 깊은 어둠으로 들어갔던 모든 광부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표한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목숨을 걸고 산업화의 연료가 된 광부들에게 돌아온 것은 열악한 처우와 나아지지 않는 삶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80년 4월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서 발생한 '사북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탄광 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과 저임금 등에 항의해 파업을 벌였으나 경찰과 대치 과정에서 대규모 폭력 사태로 비화했다. 계엄사령부는 200여 명의 광부와 주민을 체포·연행했고 이 과정에서 불법 구금·고문 등 인권침해가 발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역사는 명과 암을 모두 기억할 때 온전해진다"라며 "사북의 아픔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모든 분께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개봉한 영화 '1980 사북'을 계기로 당시 사건에 참여한 광부와 경찰, 광부와 재판관 간에 눈물 어린 화해와 악수가 이뤄지고 있다"라며 "아픔을 극복하고 통합으로 나아가는 시민들의 회복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29일 이재명 대통령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제1회 '광부의 날'을 맞이하며>
오늘은 제1회 광부의 날입니다.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말할 때 흔히 눈부신 성장과 도약에 주목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양지의 빛을 바라볼 때 음지에서 그것을 가능케했던 광부들의 헌신을 빼놓아선 안 될 것입니다.
석탄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가 도시를 환히 밝힐 수 있도록, 광부들은 곡괭이를 짊어지고 깊고도 어두운 탄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산업화의 결실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목숨을 걸고 산업화의 연료가 된 광부들에게 돌아온 것은 열악한 처우와 나아지지 않는 삶이었습니다. 심지어 국가는 그들의 헌신을 외면했고, 그 방식은 매우 폭력적이었습니다.
1980년,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서 일어난 ‘사북사건’은 국가가 국민의 헌신을 외면할 때 어떤 아픔이 벌어지는 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이자, 민주주의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준엄한 질문입니다.
사람다운 삶을 촉구하며 일어난 사북 광부들의 집회는 경찰의 뺑소니를 계기로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그 여파는 모두에게 잔인했습니다. 진압 명령을 받고 출동했던 경찰이 죽거나 다쳤으며 노조 지부장 가족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사건 직후 전두환의 계엄사령부는 광부와 그 가족을 포함해 200명 넘게 체포하여 고문과 가혹행위를 자행했고, 끔찍한 폭력과 자백 강요로 공동체를 파괴했습니다.
그 뒤로 수많은 사람의 시간이 멈췄습니다. 누군가는 고문 후유증에 신음하고, 누군가는 죄책감과 침묵 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가족과 이웃을 잃은 이들은 수십 년간 자신들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두려워해야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개봉한 영화 <1980 사북>을 계기로 당시 사건에 참여했던 광부와 경찰, 광부와 재판관 간에 눈물 어린 화해와 악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픔을 극복하고 통합으로 나아가는 시민들의 회복력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역사는 명과 암을 모두 기억할 때 온전해집니다. 빛의 금자탑을 쌓는 과정에서 흘린 무수한 이들의 땀과 상처, 이름없이 잊혀진 사람들의 목소리도 함께 기억할 때 우리 산업화의 역사도 온전해집니다.
그렇기에 ‘광부의 날’은 단지 하나의 직업을 기념하는 날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수많은 노동의 가치를 기리는 날이자, 산업화의 과정에서 남겨진 상처와 아픔을 보듬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빛을 밝히기 위해 가장 깊은 어둠으로 들어갔던 모든 광부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표합니다. 또한 사북의 아픔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모든 분께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제1회 광부의 날이 광부의 헌신에 감사하고 희생을 기억하는 날을 넘어 모든 공동체 구성원이 존중받는 민주공화국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