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도중 아이 유산 됐는데도…끝내 골 넣고 절규한 '이 선수', 경기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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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딛고 터진 선제골, 눈물로 끝난 월드컵
아들을 잃고도 그라운드 선 각포, 슬픔의 골

네덜란드 대표팀 공격수 코디 각포(리버풀)가 월드컵 기간 둘째 아이를 잃는 비극을 겪고도 그라운드에 섰다.

30일 모로코전에서 골을 넣고 절규하는 네덜란드 대표팀 공격수 코디 각포(리버풀) / 인스타그램, @433
30일 모로코전에서 골을 넣고 절규하는 네덜란드 대표팀 공격수 코디 각포(리버풀) / 인스타그램, @433

"임신 중 세상 떠나"

첫째 아들을 가진 각포와 연인 노아 판 데르 베이는 오는 10월 둘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었지만 임신 중 아이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 노아는 지난 27일 SNS를 통해 "무너진 마음으로 우리의 아들이 임신 중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한다"고 밝혔다. 태어나지 못한 아들의 이름은 엘리야 라파엘 각포였다.

각포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 가족에게 믿을 수 없이 힘든 시간. 가족에게 사생활과 시간을 허락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네덜란드축구협회도 "코디와 그의 가족, 그리고 아들 사무엘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각포는 가족과 상의 끝에 대표팀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이를 잃은 슬픔을 안고 월드컵 여정을 이어가기로 한 각포는 네덜란드의 간판 공격수다. 그는 왼쪽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맡으며 뛰어난 오프더볼과 개인기로 상대 수비진 틈을 헤집는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그는 조별리그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네덜란드 공격을 이끌었다.

슬픔 안고 골까지 기록한 각포, 그러나

각포가 상대해야 할 국가는 모로코였다. 네덜란드는 3-4-2-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바르트 베르브루헌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네이선 아케, 버질 판 다이크, 얀 파울 판 헤케가 스리백을 구축했다. 중원은 프렝키 더 용과 라이언 흐라번베르흐가 호흡을 맞췄고 양 측면에는 이례적으로 센터백인 미키 판 더 펜과 덴절 둠프리스가 윙백을 맡았다. 2선에는 학포와 크리센시오 서머빌, 최전방에는 브라이언 브로비가 출전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30일(한국 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모로코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조별리그를 무패(2승 1무)로 통과했던 네덜란드는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모로코가 극적으로 다음 라운드에 올랐다.

더욱 아쉽게도 이날 네덜란드의 득점자는 각포였다. 후반 27분 바우트 베호르스트(트벤테 엔스헤데)의 헤더 패스를 크리센시오 서머빌(웨스트햄)이 살려냈고 이를 이어받은 각포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골을 넣은 직후 각포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동료들은 곧바로 달려와 그를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각포는 기쁨과 환호의 세리머니가 아닌 개인적인 비극에 대한 절규로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큰 슬픔 속에서도 대표팀을 떠나지 않은 각포는 결국 모로코전에서 선제골까지 터뜨리며 팀을 승리 직전까지 이끌었다.

30일 모로코전 패배 직후 주저앉은 네덜란드 대표팀 공격수 코디 각포(리버풀) / 인스타그램, @433
30일 모로코전 패배 직후 주저앉은 네덜란드 대표팀 공격수 코디 각포(리버풀) / 인스타그램, @433

그러나 네덜란드는 후반 추가시간 이사 디오프(풀럼)에게 헤더 동점골을 허용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네덜란드는 퇸 코프메이너르스와 바우트 베호르스트만 성공했고, 저스틴 클라위베르트와 퀸턴 팀버르, 크리센시오 서머빌이 잇따라 실축했다. 반면 모로코는 마지막 키커 이스마엘 사이바리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부차기 3-2 승리를 완성했다.

네덜란드 공격의 축이었던 각포는 개인적인 아픔을 딛고 월드컵 무대에서 투혼을 펼쳤지만 눈물의 선제골은 끝내 팀의 16강 진출로 이어지지 못했다.

각포는 소속팀 리버풀로 돌아가 미국 전지훈련에 참석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이적시장에서 그는 리버풀의 이적 후보에도 올라있어 거취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