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받지 않고 이동하고 싶다"… 전장연, 반년 만에 '출근길' 지하철 시위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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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돌아온 출근길 지하철 시위… 큰 충돌은 없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올해 1월 이후 약 반년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2일 오전 7시 40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의 서울역 방면 승강장에서 전장연의 제6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를 비롯해 전국에서 모여든 활동가 200여 명과 이를 제지·안내하려는 서울교통공사 직원 수십 명, 경찰, 취재진 등이 뒤엉키며 혼잡을 빚었다.
박 공동대표는 회원들을 향해 "차별받지 않고 특별교통수단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까? 없습니다!"라며 구호를 선창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활동가는 "25년 동안 외쳤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확성기를 통한 구호 제창과 인파가 몰리면서 출근길 승강장에서는 한동안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일었다.
본격적인 열차 탑승은 오전 8시 40분께 서울역 방향 열차가 승강장에 진입하면서 시작됐다. 휠체어를 탄 전장연 활동가들은 10-1번 승강장부터 열차 한 칸당 1명씩, 총 10명이 객차에 탑승했다. 탑승 과정은 서울교통공사 직원과 경찰의 안내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됐으며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이나 큰 혼란 없이 마무리됐다. 일부 승객들이 불편을 토로하긴 했으나 열차 운행에 심각한 지연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서울교통공사 측은 법적 조치를 예고하는 안내 방송을 시행했다. 공사 관계자는 "철도 종사자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에 따라 금지돼 있다"며 "공사는 열차 탑승을 거부할 수 있으며 과태료 및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고지했다.
전장연이 반년 만에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한 원인으로는 제22대 국회와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불만이 꼽힌다. 2024년 5월 제22대 국회에서 발의된 '교통약자법 개정안'이 현재까지 통과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장연 측은 법안 처리가 하반기로 넘어가 기약 없이 방치되다 폐기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박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해 주길 촉구한다"며 "법안이 하반기로 넘어가 기약 없이 방치되다 폐기될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나왔다"고 시위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출근길 시민들은 불편과 피로감을 호소했다. 만원 열차에 탑승해 있던 일부 승객들은 "출근길 시민들에게 불편을 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장에 있던 직장인 이모 씨(34)는 "시위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매일 출근해야 하는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피로감이 쌓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