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민선 9기 윤병태 나주시장, 장밋빛 청사진 넘어 성과로 증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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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통합시대의 강력한 중심축 도약 선언
10대 전략 77개 핵심 과제 달성 위한 뚝심 있는 실행력과 촘촘한 민생 보살피는 통합의 리더십 절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 앞에서, 나주시가 새로운 4년을 향한 희망찬 항해를 시작했다.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치열했던 선거전을 뚫고 다시 한번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재선 고지에 오른 윤병태 나주시장은 지난 1일, 민선 9기의 닻을 올리며 '전남광주 통합시대, 나주의 미래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원대한 시정 청사진을 대내외에 공표했다.

이날 윤 시장이 직접 브리핑에 나서 발표한 10대 전략과 77개 핵심 과제는 그야말로 나주시가 품을 수 있는 모든 성장 동력을 총망라한 매머드급 계획이다.

하지만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단체장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막연한 기대감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난 4년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시기였다면, 이제부터는 그 그림을 현실의 성과로 빚어내야 하는 냉엄한 '증명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 거대한 변화의 물결, 나주의 생존 전략은

윤 시장이 제시한 청사진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나주시가 나아가야 할 거시적인 방향성은 매우 명확하다. 인공태양 연구시설 및 글로벌 핵융합 연구단지 조성, 국립 나주 에너지 전문과학관 건립, 차세대 전력망 특화단지 조성 등은 대한민국 에너지수도라는 타이틀을 완성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퍼즐들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전남광주 통합시대를 대비한 과감한 승부수다. 빛가람 혁신도시를 무대로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적극적으로 끌어내고, 나아가 새롭게 탄생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과 의회 청사를 나주로 유치하겠다는 포부는 지역 사회의 가슴을 뛰게 하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영산강 국가정원 지정과 마한 역사문화도시 도약까지 더해지며, 나주는 바야흐로 광역경제권의 확고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강력한 생존 전략을 세상에 내놓은 셈이다.

■ 구호를 현실로 바꿀 강력한 '정치력과 실행력'

그러나 이러한 메가 프로젝트들은 지자체장의 굳은 의지나 화려한 구호만으로는 결코 이뤄질 수 없다. 핵심은 뚝심 있는 '실행력'이다. 특히 통합특별시청 유치나 대규모 국가 예산이 수반되는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인근 지자체들과의 피 말리는 무한 경쟁을 뚫어야만 쟁취할 수 있는 험난한 과제다.

이제 윤병태 시장에게는 '업무 파악'을 핑계 댈 초선 시절의 여유가 없다. 재선 단체장으로서 축적된 행정 관록과 중앙정치 무대를 넘나드는 폭넓은 정치력을 십분 발휘해야 할 때다. 정부 부처와 국회의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막대한 국비와 도비를 적기에 끌어오고, 77개의 과제들이 캐비닛 속 먼지 쌓인 보고서로 전락하지 않도록 치밀하고 정교한 실행 로드맵을 즉각 가동해야 한다.

■ 대형 국책사업에 가려져선 안 될 '체감형 민생'

거대 담론과 대형 국책사업에 매몰되어 시민들의 팍팍한 일상을 놓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된다. 시민들이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피부로 느끼는 것은 수조 원짜리 인프라 사업이 아니라, 오늘 당장의 밥상 물가와 골목상권의 체감 경기, 그리고 쾌적한 출퇴근길 교통 환경이다.

윤 시장은 이번 10대 전략에 소상공인 활력 제고, 아이 키우기 좋은 어린이 행복종합타운 조성, 지속 가능한 농업 경쟁력 강화 등 다수의 민생 공약을 포함시켰다. 이 약속들이 대규모 인프라 사업의 예산 블랙홀에 빠져 후순위로 밀려나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 청년들이 머물고 싶고, 상인들이 웃음 지을 수 있으며, 농민들이 땀 흘린 만큼 정당한 소득을 보장받는 촘촘하고 세심한 '현미경 행정'이 병행될 때 비로소 시민들은 시정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다.

■ 갈등 봉합하고 균형 발전 이끌 '통합의 리더십'

마지막으로 윤 시장에게 요구되는 시대적 사명은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이다. 모든 선거는 필연적으로 지역 사회에 크고 작은 갈등의 골을 남긴다. 지지자와 반대자를 가리지 않고 모든 12만 나주 시민을 한 품에 안는 통 큰 화합의 정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아울러 나주시의 오랜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어 온 빛가람 혁신도시와 원도심 간의 극심한 불균형 발전 문제를 해소하는 것 역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숙제다.

"미래 성장동력을 하나씩 현실로 만들어 다시 한번 도약하겠다"는 그의 다짐이 헛되지 않으려면, 언제나 현장에서 묻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낮은 자세가 필요하다. 때로는 뼈아픈 시민의 쓴소리도 달게 삼키며 열린 시정을 펼쳐나가야 한다. 다가올 4년은 나주가 광역 통합시대의 눈부신 중심도시로 비상할지, 아니면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주변부로 밀려날지를 결정짓는 찰나의 골든타임이다. 4년 뒤 임기를 마칠 때, 윤병태 시장이 화려한 말잔치가 아닌 오직 객관적인 '실적'으로 시민들에게 찬사를 받는 성공한 재선 시장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