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켄터키 옛 제련소에 20년 데이터센터 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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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켄터키 옛 알루미늄 공장 부지에 20년간 190억 달러 데이터센터 계약
401MW 규모 AI 캠퍼스로 개발돼 2027년 하반기부터 단계적 가동

앤트로픽, 켄터키 옛 제련소에 20년 데이터센터 임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앤트로픽, 켄터키 옛 제련소에 20년 데이터센터 임대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켄터키주 옛 알루미늄 제련소 부지에 20년짜리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맺었다.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TeraWulf는 7월 6일(현지시각) 켄터키주 핸콕 카운티 호스빌(Hawesville)의 '저스티파이드 데이터(Justified Data)' 캠퍼스를 앤트로픽에 20년간 임대한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 동안 예상되는 매출은 약 190억 달러 규모다. 이 캠퍼스는 401메가와트(MW) 규모의 핵심 IT 부하를 감당하도록 설계됐으며, 2027년 하반기 1차 가동을 시작해 2028년 초 전체 가동을 완료할 계획이다. 발표 직후 TeraWulf(나스닥: WULF)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계약 조건, 2047년까지 연장 가능

이번 계약에서 앤트로픽의 대금 지급 의무는 각 단계별 시설이 인도되는 시점부터 시작돼 20년 초기 계약 기간 내내 이어진다. 앤트로픽은 5년씩 두 차례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함께 확보했다. 옵션을 모두 사용하면 임대 기간은 2047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이 대금 지급 의무는 투자적격등급(investment-grade) 신용으로 뒷받침될 예정이다. 190억 달러 규모의 매출 흐름에 일반 기술 계약이 아닌 국가 신용에 준하는 채권 수준의 안정성을 부여하는 구조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TeraWulf는 이 계약이 회사의 장기 전망을 강화하고 켄터키를 성장하는 AI 인프라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고 밝혔다.

옛 제련소의 두 번째 삶 / AI 생성 이미지
옛 제련소의 두 번째 삶 / AI 생성 이미지

옛 제련소의 두 번째 삶

호스빌 부지는 원래 센추리 알루미늄(Century Aluminum)의 제련소가 있던 곳이다. 치솟는 전력 비용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가동을 멈췄고, 2022년 이후 계속 유휴 상태였다. 당시 가동 중단으로 6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TeraWulf의 계열사 저스티파이드 데이터파워(Justified DataPower LLC)는 2026년 2월 2일 센추리 알루미늄으로부터 이 호스빌 시설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거래에는 현금 2억 달러와 개발 법인인 레일런 데이터 홀딩스(Raylan Data Holdings LLC)의 비희석 소수 지분 6.8%가 포함됐다. 이 부지는 알루미늄 생산을 위해 수십 년에 걸쳐 구축된 약 480MW 규모의 그리드 연결 전력을 이미 갖추고 있어, 신규 데이터센터 부지가 겪는 수년 단위의 인허가·송전 확충 절차를 상당 부분 건너뛸 수 있었다.

지역사회 반응과 남은 과제

핸콕 카운티 행정관 자니 로버츠(Johnnie Roberts)는 TeraWulf가 발표 당일 오전 카운티 관계자들에게 앤트로픽이 이번 프로젝트의 입주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역 관계자들은 앞서 올여름 안에 대형 고객(hyperscaler)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해왔는데, 이번 발표로 그 고객이 앤트로픽임이 확인됐다.

새 데이터센터는 옛 제련소보다 고용 규모가 작다. TeraWulf는 앞서 제시한 전망대로 이 캠퍼스에서 100~120개의 상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카운티 측은 전력 수요, 물 사용량, 소음 문제 등 주민들의 질문에 계속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츠 행정관에 따르면 TeraWulf는 시설 가동 전과 가동 후 각각 소음 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그는 "예측한 결과와 다르게 나올 경우 조정할 수 있도록 가동 전후에 소음 조사를 완료하겠다고 회사 측이 밝혔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이 데이터센터가 옛 센추리 알루미늄 시설과 비슷한 수준의 전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로버츠 행정관은 덧붙였다.

시장 반응과 업계 시그널

계약 발표 이후 WULF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16% 이상 급등해 24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발표 전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가 가치의 4분의 1 이상이 증발했던 흐름에서 반등한 결과다. TeraWulf는 또 텍사스 합작법인에 대한 50.1%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켄터키 사업 등 직접 소유한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클로드(Claude) 계열 AI 어시스턴트를 개발한 AI 연구·제품 기업으로,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고 해석 가능하며 조종 가능한" AI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는 공익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으로 소개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아마존과 구글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업계에서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 임대 사례로 꼽힌다. 프런티어 AI 연구소들에게 안정적이고 대규모인 컴퓨팅 파워가 얼마나 희소한 자원이 됐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관련 업계에서는 프런티어 모델 운용에 필요한 컴퓨팅 확보 방식이 단기 클라우드 구매에서 장기간의 전력·부지·냉각 확보 계약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이번 계약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실제 실행 단계에서는 전력망 연계(interconnection), 인허가, 냉각 설비 구축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그리고 다른 AI 연구소들도 비슷한 규모의 캠퍼스 확보 계약을 맺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