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애플 소송 그늘 속 화면없는 AI 스피커 2027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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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첫 하드웨어, 화면 없는 이동식 스피커로 2027년 출시
애플 소송 속 조니 아이브와 손잡고 5종 기기 라인업 추진

오픈AI, 애플 소송 그늘 속 화면없는 AI 스피커 2027년 출시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오픈AI, 애플 소송 그늘 속 화면없는 AI 스피커 2027년 출시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오픈AI가 준비 중인 첫 하드웨어 제품이 화면 없는 이동식 스마트 스피커라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이 기기는 카메라와 각종 센서로 주변 환경과 사용자 맥락을 파악하는 ‘AI 동반자’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보도는 애플이 오픈AI와 전직 직원 2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오픈AI는 조니 아이브(Jony Ive)와 협업해 약 5종의 기기를 동시에 개발 중이며, 이번 스피커는 그중 첫 번째 제품이 될 전망이다. 기기는 2027년 출시가 예정돼 있다.

애플 소송 그늘 아래 나온 발표

이번 보도는 애플이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직후에 나와 더 주목받고 있다.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애플은 오픈AI와 전직 직원 2명이 하드웨어 영업비밀을 훔쳐 챗GPT 운영사의 소비자 하드웨어 진출에 활용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두 회사 사이 갈수록 커지던 긴장이 본격적인 법적 다툼으로 번진 셈이다.

오픈AI는 이 소송에 대해 “해당 주장이 근거가 있다는 어떤 증거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9to5맥(9to5mac)이 인용한 블룸버그 보도에서도 오픈AI는 “자사의 첫 제품이 어떤 영업비밀도 침해하지 않았다고 믿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스피커가 애플의 홈팟(HomePod)과 비교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나온다.

스피커이자 ‘AI를 위한 컴퓨터’ / AI 생성 이미지
스피커이자 ‘AI를 위한 컴퓨터’ / AI 생성 이미지

스피커이자 ‘AI를 위한 컴퓨터’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기기는 화면이 없는 이동식 스마트 스피커 형태다.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탑재해 사용자의 주변 환경과 상황을 이해하도록 설계됐다. 오픈AI는 내부적으로 이 기기를 단순한 스피커가 아니라 “바쁜 사람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위해 만든 컴퓨터”로 부르고 있다고 9to5맥은 전했다. 일반 스마트 스피커보다 더 발전된 AI 모델을 탑재한다는 설명이다.

기기는 충전식 배터리를 갖춰 한 방에 고정해 두거나 집안 곳곳으로 옮기며 쓸 수 있다. 9to5맥이 전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사용자는 빨래를 하면서 세탁실에 기기를 들고 가거나, 요리할 때 주방으로 옮기고, 이후 거실이나 침실로 가져가 음악을 재생시키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더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이 기기는 사람처럼 사용자와 교감하기 위해 스스로 움직이는 기계적 요소도 갖췄다. 앞서 지난 2월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주변 사물이나 사람을 인식하는 카메라를 갖춘 유사한 기기를 보도한 바 있다.

기능 측면에서는 스마트홈 기기 제어, 미디어 재생, 질문 답변, 메시지 응답 등이 포함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 스피커는 챗GPT의 폭넓은 기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더버지는 이 기기가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업그레이드된 음성 모델 GPT-라이브(GPT-Live)를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니 아이브와 5종 기기 라인업

오픈AI는 지난해 5월 조니 아이브의 디자인 회사 아이오 프로덕츠(io Products)와 함께 하드웨어 시장 진출을 처음 발표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오픈AI는 약 65억 달러를 들여 아이브의 디자인 회사를 인수했고, 이번 스피커를 포함해 총 5종에 이르는 기기를 조니 아이브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뜻밖의 실마리도 나왔다. 오픈AI와 아이오 프로덕츠를 상대로 아이오(iyO)라는 회사가 상표권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 소송의 법원 자료를 통해 첫 기기가 웨어러블도, 이어폰형 제품도 아니라는 점이 먼저 드러났다고 9to5맥은 전했다. 이번 스피커 보도로 그 첫 기기의 실체가 확인된 셈이다.

오픈AI의 하드웨어 야심은 스피커에서 끝나지 않는다. 9to5맥에 따르면 오픈AI는 장기적으로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모바일 AI 기기를 구상하고 있다. 펜던트 형태의 웨어러블 제품도 살펴봤고 가정용 로봇공학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더버지는 오픈AI가 워크루더(Work Louder)와 협업해 만든 코덱스 마이크로(Codex Micro)라는 별도 기기를 7월 15일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IPO 앞둔 오픈AI, 새 수익원 될까

로이터는 이번 스피커가 상장을 준비 중인 오픈AI에 새로운 수익원을 열어줄 수 있다고 짚었다. 챗GPT라는 소프트웨어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하드웨어 판매로 매출원을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스피커는 아직 개발 중인 단계로, 구체적인 사양이나 가격, 정확한 출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과의 소송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도 변수다. 두 회사의 법적 다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픈AI가 2027년 목표로 잡은 첫 하드웨어 출시 계획을 그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그리고 5종에 이르는 나머지 기기들이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도 관심사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