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의혹’ 수사 급물살…‘이 사람들’ 결국 다시 부르나
작성일
홍명보 감독 선임 의혹, 경찰 수사 확대...업무방해 행위 규명에 집중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을 둘러싼 경찰 수사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당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과 임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잇달아 불러 감독 후보 추천과 최종 선임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수사의 초점은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지적된 절차적 하자를 넘어 실제 업무방해 행위가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맞춰졌다. 참고인 진술에 따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다시 경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추가 고발된 홍 전 감독 역시 수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박주호 이어 전력강화위원·축협 임원 줄소환
1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전날 홍 전 감독 선임 당시 축구협회 비상근 부회장을 지낸 A 씨와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한 B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지난 9일에는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도 불러 당시 상황을 확인했다.
이 사건을 약 2년간 수사한 서울 종로경찰서는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 등 대부분의 피고발인을 이미 조사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가 전력강화위원과 협회 임원들로 조사 범위를 넓히면서 수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박 전 위원은 경찰 조사에서 홍 전 감독이 최종 선임되는 과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역시 당시 이사회가 전력강화위원회의 감독 후보 논의 내용을 충분히 공유받지 못한 채 서면결의를 진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당시 전력강화위원들과 이사회 의결에 참여한 협회 임원들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 최종 선임 과정이나 후보 추천 경위를 충분히 알지 못했다는 진술이 이어질 경우 기존 피고발인에 대한 추가 조사가 불가피할 수 있다.
홍명보 1순위 결정·사후 서면의결 과정이 핵심
경찰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부분은 전력강화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홍 전 감독이 최종 협상 대상 1순위로 결정된 경위다.
홍 전 감독 내정 발표 이후 이사회가 선임안을 서면으로 의결한 과정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이 과정에서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 등이 위계나 위력을 행사해 전력강화위원회와 이사회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경찰은 새로 확보한 참고인 진술과 기존 피고발인들의 진술을 교차 검증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진술 사이에 차이가 발견되거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를 재소환할 가능성이 있다.
재조사가 이뤄질 경우 당시 지시와 보고가 어떤 방식으로 오갔는지, 두 사람이 전력강화위원회와 이사회의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업무방해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추가 고발된 홍 전 감독도 조사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홍 전 감독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이 전 이사는 캄보디아에 머물고 있어 실제 출석 시점은 귀국 일정과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회 청문회가 분기점…귀국 맞춰 출석 요구하나

오는 22일 열리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도 경찰 수사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 전 회장과 이 전 이사, 홍 전 감독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홍 전 감독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청문회에 직접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 앞에서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며 어떠한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대해서도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감독인 저에게 있다”며 책임을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월드컵 탈락 뒤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불거진 이른바 ‘도피 논란’에 대해서는 자신과 가족을 향한 협박과 신변 안전 우려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국민과 책임을 피하기 위한 선택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