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광고 대신 컴퓨팅 판다… 앤트로픽과 100억 달러 임대 초기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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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메타, 2년간 100억 달러 AI 컴퓨팅 임대 초기 협상
클로드 코드 수요 급증한 앤트로픽, AI 칩 확보 위해 잇단 대형 계약

앤트로픽(Anthropic)이 메타(Meta)로부터 인공지능(AI) 연산력을 빌리는 방안을 두고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다. CNBC는 사안에 익숙한 한 관계자를 인용해 앤트로픽과 메타가 매우 초기 단계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번 협상 규모는 약 100억 달러(약 2년치)에 달할 수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메타 주가는 이날 저점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메타 측은 관련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 협상은 앤트로픽이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회사와 비슷한 컴퓨팅 임대 계약을 발표한 지 몇 주 만에 나왔다. 앤트로픽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가 이끄는 회사는 최근 들어 연산력 확보를 위한 대형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협상 배경, 메타의 잉여 컴퓨팅 판매 구상
메타가 다른 기업에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것은 광고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서는 전혀 새로운 사업이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는 앞서 실적 발표 콜에서 데이터센터 공간을 판매해달라는 요청이 “거의 매주” 들어온다고 언급하며 이를 향후 “하나의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블룸버그(Bloomberg)는 메타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코더(The Decoder)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임대 방안은 앤트로픽이 지난 6월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아직 이를 검토하는 단계이며 양측 모두 협상에서 손을 뗄 수 있는 상황이다. 메타는 올해 최대 1,250억~1,450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며 이 중 대부분이 AI 관련 투자에 투입된다. 회사는 ‘메타 원(Meta One)’ 같은 유료 AI 구독 상품과 데이터센터용 우주 기반 태양광 발전 투자 등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대 100억 달러 규모, 아직은 초기 단계
엔가젯(Engadget)에 따르면 이번 협상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규모는 2년간 최대 1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 다만 논의는 여전히 초기 단계로 실제 계약 체결 여부는 불확실하다. 메타와 앤트로픽은 AI 시장에서 표면적으로는 경쟁 관계지만 이런 형태의 협력이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는 막대한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일부라도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전환할 기회를 얻고, 앤트로픽은 끊임없는 컴퓨팅 수요를 충족할 창구를 확보하는 셈이다.
이번 협상은 앤트로픽이 앞서 체결한 다른 컴퓨팅 계약과 궤를 같이한다. CNBC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몇 주 전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SpaceX)와 유사한 계약을 발표하며 콜로서스1(Colossus 1)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용량을 활용해 유료 구독자용 처리 능력을 늘리기로 했다. 엔가젯과 디코더는 이 계약의 상대를 스페이스XAI(SpaceXAI)로 표기하며 규모가 3년간 450억 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엔가젯은 앤트로픽이 이 계약 발표 직후 구독자 사용 한도를 즉시 상향했다고 보도했다.
AI 칩 확보 경쟁에 나선 앤트로픽
CNBC는 이번 메타와의 협상이 앤트로픽 같은 선도적 AI 연구소가 엔비디아(Nvidia)가 만든 AI 칩에 접근하기 위해 다른 기업들과 대규모 계약을 계속 맺고 있다는 신호라고 짚었다. 충분한 AI 칩을 확보하는 일은 앤트로픽 같은 기업에게 여전히 큰 과제다. 회사는 가장 진보된 모델인 클로드(Claude)에도 사용량 제한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디코더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컴퓨팅 수요 급증은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이용량이 크게 늘어난 데서 비롯됐다. 장기적으로는 앤트로픽이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전직 구글(Google) 임원들을 영입해 관련 프로젝트를 이끌도록 했다고 디코더는 전했다. 즉 외부 임대 계약은 자체 인프라를 갖추기까지의 과도기적 해법으로 풀이된다.
남은 변수와 관전 포인트
이번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메타는 협상을 검토 중이며 양측 모두 언제든 대화를 중단할 수 있다. 다만 메타가 데이터센터 임대라는 새 사업 모델을 실제로 가동한다면 광고 중심의 매출 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시도가 될 전망이다. 앤트로픽 입장에서는 스페이스X(또는 스페이스XAI)와의 450억 달러 계약에 이어 메타와도 대형 컴퓨팅 계약을 맺게 될 경우 AI 칩 확보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위치를 다질 수 있다. 두 회사의 협상 결과는 AI 업계 전반의 컴퓨팅 자원 확보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