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공중분해…공모가 벽 처참하게 하락한 '이 주식'

작성일

한 달 만에 1조 달러 증발, 스페이스X 상장 열풍의 급반전
고점 매수한 한국 투자자, 스페이스X 폭락으로 큰 손실

스페이스X가 세계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기업공개를 마친 지 한 달 만에 시가총액 1조 달러가 증발하며 공모가 135달러 선이 붕괴됐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스페이스X 주가가 장중 122.12달러까지 추락해 시가총액이 1조 6100억 달러로 축소됐으며 종가 기준 123.99달러를 기록해 상장 초기 열풍이 급격히 냉각됐다고 전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상장 전 대규모 청약에 나섰으나 미국 주관사의 배정 제외로 단 한 주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나스닥 상장 이후 강력한 매수세를 기록했으나 주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등장했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독주에 제동이 걸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17일 (현지 시각) 스페이스X 주가가 장중 122.12달러까지 떨어지며 시가총액이 1조 6100억 달러로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스페이스X는 전일 대비 5.43% 하락한 123.9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6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 시가총액 2조 6400억 달러와 비교하면 불과 한 달 사이에 1조 달러, 우리 돈 약 1492조 원이 시장에서 사라진 셈이다. 상장 초기 초과 청약 흥행을 이끌며 고공 행진하던 주가는 잇따른 악재를 만나며 공모가였던 135달러 선을 지켜내지 못하고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번 폭락은 상장 직후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들던 스페이스X의 위상과 대조를 이룬다. 스페이스X는 한때 시가총액 2조 5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대형 기업 순위표에서 당당히 6위에 이름을 올렸었다. 당시 세계 증시 1위는 4조 9500억 달러의 엔비디아였으며 2위 알파벳이 4조 4000억 달러, 3위 애플이 4.35조 달러, 4위 마이크로소프트가 2조 8100억 달러를 각각 기록하고 있었다.

서학개미들의 스페이스X 매집 열풍도 상장 이후 극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6월 12일부터 6월 17일까지 약 1개월 동안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미국 주식 종목은 스페이스X가 차지했다. 해당 기간 동안 스페이스X 주식의 매수 결제액은 12억 1117만 6476달러로 집계됐다. 매도 결제액은 6837만 3612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총 매수 결제액에서 매도 결제액을 차감한 순매수 결제 규모는 11억 4280만 2864달러다. 매도 물량 대비 매수세가 약 17배 이상 높게 나타날 정도로 한국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집 현상이 관측됐다. 글로벌 우주 패권을 쥔 대형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압도적인 신뢰가 증명된 지표였다.

일론 머스크 / 유튜브 'Real Time with Bill Maher'
일론 머스크 / 유튜브 'Real Time with Bill Maher'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 뒤에는 상장 직전 발생했던 황당한 공모 청약 배정 제로 사태가 자리 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공식 공시를 바탕으로 국내 전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청약을 진행했었다. 글로벌 우주 패권을 쥔 스페이스X의 주식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청약 개시 직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등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최종 배정 권한을 쥐고 있던 미국 측 대표 주관사 골드만삭스의 결정이 판도를 뒤흔들었다.

골드만삭스는 상장 직전 단계에서 진행된 최종 주식 배정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에 배정될 몫을 전량 제외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사상 최대 IPO에 자금을 대거 투입하고도 실제 손에 쥔 주식은 단 한 주도 없는 황당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청약 시장에서 완전히 배제된 한국 투자자들은 나스닥 상장 이후 정규 시장에서 주식을 대거 사들였으나 결과적으로 폭락장 속 고점에 물리는 부작용을 낳았다.

현재 스페이스X의 재무 상태 역시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3월 31일 분기 기준 스페이스X의 매출액은 46억 94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34억 69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42억 76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며 대규모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17일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은 1조 6316억 달러, 우리 돈 약 2431조 974억 원으로 내려앉았으며 하루 거래대금만 105억 달러, 약 15조 6065억 원이 움직이는 높은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