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학생 품는 상담사 먼저 보살핀다… 세종시교육청, 마음돌봄 연수 진행
작성일
위(Wee)프로젝트 상담인력·학업중단 예방 담당자 43명 대상 국립산림치유원서 힐링
우울·자해 학생 급증 속 '상담사 번아웃' 심각… 숲 치유·싱잉볼 명상으로 자기돌봄 지원
미·영 등 해외 선진국처럼 상담사 심리 회복 제도의 정례화 및 구조적 인력 보충이 과제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청소년 자해와 우울증, 학업 중단 등 학교 현장의 위기 신호가 갈수록 고도화되는 가운데, 위기 학생들의 마음을 일선에서 받쳐주는 전문 상담인력의 '소진(번아웃)' 현상이 교육계의 새로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학생의 심리 회복을 돕기 위해서는 타인의 고통을 매일 매개하는 상담 인력 자신의 정신건강과 '자기돌봄'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시교육청(교육감 강미애)은 위(Wee)프로젝트 전문상담인력의 심리적 소진을 예방하고 자기돌봄 역량을 높이기 위해 「2026년 위(Wee)프로젝트 전문상담인력 마음돌봄 역량 강화 연수」를 운영했다. 1기(7월 15일~16일)와 2기(7월 21일~22일)로 나뉘어 경북 영주 국립산림치유원에서 열린 이번 연수에는 전문상담교사와 전문상담사, 학업중단 예방 업무 담당자, 교육청 관계자 등 총 43명이 참가했다.
이번 연수는 기존의 단순 강의식 연수에서 벗어나 산림 치유와 몸·마음의 휴식에 초점을 맞추었다. 참가자들은 1박 2일 동안 수(水) 치유, 싱잉볼 명상, 힐링 마사지, 숲 치유 등 다채로운 회복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아울러 '상담 이야기를 만나다'를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 특강을 통해 교실 현장에서 겪는 고충과 위기 사례를 공유하고, 상호 회복적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상담인력 간 협업 네트워크를 다졌다.
상담인력의 번아웃 방지 및 지원 제도는 이미 해외 교육 선진국에서도 청소년 정신건강 안보를 위한 필수 인프라로 다루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주 교육청 차원에서 학교 상담사(School Counselor)를 위한 '대리 트라우마(Secondary Traumatic Stress)' 예방 가이드라인을 법제화하여 정기적인 슈퍼비전과 심리 치유 안식 휴가를 보장한다. 영국 역시 학교 상담사의 심리적 소진이 곧 학생 상담의 질적 저하와 정교사 이탈로 연결된다고 보고, 외부 전문 심리 상담가와의 1:1 면담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상담사 케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내 다른 지자체 역시 숲 치유와 예술 치료를 결합한 상담사 회복 프로그램을 연례화하는 추세다. 서울과 경기 교육청의 경우 상담 교원 전용 치유 센터를 구축해 고위험군 학생을 상시 상담하는 인력에게 분기별 심리 검사와 휴식 기간을 보장하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세종시교육청의 이번 연수 역시 이러한 국내외 흐름에 발맞추어 학교 상담과 학업중단 예방 업무 담당자가 함께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다만 이 같은 일회성·행사성 힐링 연수만으로는 일선 학교에서 격무에 시달리는 상담인력의 구조적 소진을 근본적으로 막기에 한계가 있다. 고위험군 위기 학생의 급증에 맞춰 전문상담 인력의 절대적 수를 확충하고, 대리 트라우마를 치료할 수 있는 상시 전문 슈퍼비전 체계와 행정 업무 경감 등 실무적 제도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연수는 학생 정서 지원의 최전선에 서 있는 전문상담인력의 건강권을 공적으로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의 평가는 연수 만족도 수치 발표나 단발성 체험 행사에 그치지 않고, 상담사들의 정서적 안정을 지속해서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이를 통한 현장 위기 학생 대응력의 실질적 강화 여부로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