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아니었네… 이번 여름 성수기 휴가철 예약률 폭발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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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 인하에 일본·중국 예약 급증
올여름 해외여행객의 발길이 향하는 곳이 달라졌다.

지난해까지 베트남 등 동남아가 이끌던 여름 성수기 여행 수요가, 올해는 일본과 중국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2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7~8월 해외여행 예약 순위는 중국, 동남아, 일본 순이다. 지난해 1위였던 동남아는 두 계단 밀려났고, 일본 예약률은 전년 동기보다 50%, 중국은 20% 뛰었다. 반대로 동남아와 유럽 예약률은 나란히 30%가량 빠졌다.
중국 상품 중에서는 백두산 여행이 단연 눈에 띈다. 전년 대비 예약률이 37% 늘면서, 그간 중국 여행의 대명사였던 장가계를 2.6배 차이로 앞섰다. 백두산이 여름 최고 인기 코스로 떠오른 데는 이유가 있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후가 유지되고, 1년 중 맑은 천지를 볼 수 있는 날이 가장 많은 시기이기 때문이라는 게 하나투어 측 설명이다. 여기에 무비자 정책과 항공편 확대까지 맞물리면서, 비행시간이 짧고 여행 경비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은 중국이 근거리 여행지의 중심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투어는 이런 흐름에 맞춰 중국 자유여행 기획전을 열고, 후룬베이얼과 카슈가르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 상품도 새로 내놨다.

모두투어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여름 성수기 예약 건수는 전년보다 21% 늘었는데, 늘어난 폭으로 보면 중국(30%)이 가장 크고 동남아(25.7%), 일본(21.1%) 순이었다. 반면 전년 대비 증가율로 따지면 일본이 54.2%로 가장 가팔랐고 중국(24%)이 뒤를 이었다. 항공료 부담이 큰 유럽, 미주·남태평양 등 장거리 지역과 동남아 일부 노선은 오히려 예약이 줄었다. 실제로 모두투어가 지난달 14일까지 집계한 7월 18일~8월 8일 출발 상품 예약을 보면, 중국·동남아·일본 등 근거리 지역 비중이 전체의 약 70%에 달했다. 다만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아직 회복이 완전하지는 않다. 모두투어의 2분기 총 송객 수는 22만3511명으로 1년 전보다 23.1% 줄었고, 하나투어도 89만4059명으로 2% 감소했다. 고환율과 유류할증료 부담이 장거리 여행 수요를 눌러온 결과이며, 일본·중국 등 단거리 지역만 그나마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노랑풍선의 경우 흐름이 바뀐 시점이 뚜렷하다. 5월까지는 국제선 유류할증료 부담으로 예약이 주춤했지만, 지난달 할증료 인하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집계한 7~8월 출발 상품 예약률은 직전 대비 61.2%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일본이 174.5%로 가장 크게 뛰었고, 베트남(73.4%)과 중국(62.5%)이 뒤를 이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7~8월 유류할증료가 추가로 내려가면서, 그동안 예약을 미뤄온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7말 8초 예약에서도 일본(28.7%)과 중국(20%)이 상위권을 지켰다. 다만 눈에 띄는 대목은 따로 있다. 몽골(12%) 예약률이 베트남(9.5%)을 앞선 것이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몽골이 매년 여름철 수요가 몰리는 대표적인 시즌형 여행지라며, 자연 체험과 특별한 경험을 중시하는 최근 여행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면서 대중적인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근거리 쏠림 현상 뒤에는 자유여행(FIT)의 성장도 자리한다. 패키지보다 유연하고 항공권 가격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한 자유여행은 2분기 이용객이 전년보다 10% 늘며, 여행사들의 하반기 수익을 방어할 축으로 떠올랐다. 하나투어가 항공권과 호텔, 입장권, 현지 투어를 묶어 판매하는 자유여행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다낭·삿포로·상해·방콕·호놀룰루를 특가 여행지로, 나트랑·도쿄·타이베이·후쿠오카·발리를 데일리 특가 도시로 내세운 것도 이런 수요를 겨냥한 전략이다.
환율 여건도 근거리 여행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까지 내려왔고, 100엔당 원화 환율도 890원대에 진입하며 엔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하와 환율 안정이 겹치면서 미뤄뒀던 예약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고, 9월 추석 연휴 예약까지 함께 늘고 있다며, 당분간 일본과 중국 중심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