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8월 무더위 식혀줄 고품격 문화바캉스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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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생태 인문학부터 다큐멘터리 상영까지, 일상 속 문화 향유 기회 확대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푹푹 찌는 가마솥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전남 곡성군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시원한 실내에서 다채로운 예술과 지식을 향유할 수 있는 특별한 문화 피서 프로그램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곡성군은 군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을 8월에도 변함없이 이어간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8월 프로그램은 바다와 생태, 그리고 묵직한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심도 있는 주제들로 채워져 지역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내륙에서 만나는 신비로운 수중세계, 생태 인문학의 향연

가장 먼저 주민들을 찾아가는 행사는 바다를 접하기 힘든 내륙 지역의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독특한 기획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8월 5일, 곡성군 거점 문화 공간인 ‘문화지소곡성’에서는 수중·생태 인문학 프로그램인 「내륙에서 만나는 수중세계」 북&무비 토크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프로그램은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바다 밑 신비로운 생태계를 단순한 자연과학의 영역을 넘어 인문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영상과 강연을 통해 지구 표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해양 생태계의 가치를 되새기고,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 깊이 있게 성찰하는 뜻깊은 시간을 갖게 될 전망이다.

◆ 백소정 작가·김동식 감독과 함께하는 깊이 있는 소통

이날 행사는 책과 영화를 매개로 한 두 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밀도 있게 진행된다. 1부에서는 해양 생태계의 매력을 생생한 글로 풀어낸 베스트셀러 「아직 상어에게 물린 적은 없는데요,」의 저자 백소정 작가를 초청해 흥미진진한 북토크를 펼친다. 백 작가는 자신이 직접 바다에서 겪은 경이로운 경험담을 공유하며, 일상에 지친 주민들의 생태 감수성을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더욱 생동감 넘치는 시청각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SBS 창사특집 다큐멘터리이자 제51회 한국방송대상 대상 수상에 빛나는 명품 다큐 ‘고래와 나’를 연출한 김동식 감독이 직접 곡성을 찾는다. 참석자들은 김 감독과 함께 고래 다큐멘터리 메이킹 필름인 「춤추는 고래 Two Men's Wild: The Dancing Whale」을 함께 관람한 뒤, 험난했던 작품 제작 과정의 뒷이야기와 해양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수중 생태계를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닌 인류와 공생하는 생명의 공간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다큐멘터리 '호루몽', 재일 조선인의 삶과 애환 조명

생태 인문학의 진한 여운이 가시기도 전인 8월 19일에는 곡성작은영화관에서 스크린을 통한 또 다른 감동이 펼쳐진다. 곡성군은 공동체 상영 독립영화 특별전의 일환으로 이일하 감독이 연출한 2025년 화제작, 다큐멘터리 영화 「호루몽」을 상영한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대적 배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가야만 했던 재일 한국인, 이른바 '자이니치'들의 팍팍한 삶과 애환을 묵직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버려지던 소와 돼지의 내장(호르몬)을 구워 먹으며 타국에서의 지독한 차별과 가난을 견뎌내고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간 재일 조선인들의 가슴 시린 역사와 정체성을 깊이 있게 탐구한 수작으로 꼽힌다.

영화 상영이 모두 끝난 후에는 영화 관계자가 직접 참석하여 관객과의 대화(GV) 시간을 이어간다. 관람객들은 영화가 남긴 묵직한 메시지를 바탕으로 서로의 감상평을 자유롭게 나누고 잊혀가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세대와 이념을 뛰어넘어 깊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뜻깊은 치유의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11월까지 이어지는 문화 퍼레이드… "군민 문화 체감도 UP"

곡성군의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은 이번 여름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오는 11월까지 매달 새로운 주제와 다채로운 형식으로 군민들의 곁을 찾아갈 예정이다. 군은 기존의 딱딱한 공공 관공서 위주의 행사에서 과감히 벗어나, 동네와 마을 곳곳에 숨겨진 다양한 생활문화 공간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활용하여 군민 누구나 문턱 없이 예술을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굳건한 방침을 세웠다.

곡성군 문화예술 부서 관계자는 “이번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은 지역 주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문화적 주제들을 친숙하게 만나고, 이웃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기획한 맞춤형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주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깃든 친숙한 생활 공간과 지역의 문화 예술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참신한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임으로써, 군민들의 일상 속 문화 체감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조용했던 지역 곳곳에 활기찬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어 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역민들의 오감을 만족시킬 이번 8월 행사의 구체적인 일정과 세부 프로그램 안내는 곡성군의 문화·예술·교육 전용 카카오톡 뉴스레터 채널이나 곡성군 문화지소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누구나 쉽고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