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수 인정하면서 나이는 몰랐다?…최영중 전 시의원 결국 구속

작성일

법원 “증거인멸·도주 우려”…최근 1년치 통신영장도 발부
여중생 세 차례 성매수·나체 사진 요구 등 혐의 받아

미성년자 성매수와 성착취물 제작 등의 혐의를 받는 최영중 전 충북 청주시의원이 결국 구속됐다.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등을 받는 최영중 전 청주시의원이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등을 받는 최영중 전 청주시의원이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청주지법 태지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미성년자의제강간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최 전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최 전 의원의 최근 1년간 통신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검찰이 청구한 통신영장도 함께 발부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쓴 채 청주지법에 출석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피해자가 미성년자인 사실을 몰랐느냐”, “증거를 없애려 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 청사를 나설 때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호송차에 올랐다.

여중생 세 차례 성매수하고 나체 사진 요구한 혐의

아동 성매매 혐의를 받는 최영중 전 청주시의원이 청주 청원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지난 27일 새벽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아동 성매매 혐의를 받는 최영중 전 청주시의원이 청주 청원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지난 27일 새벽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최 전 의원은 2024년 10월부터 약 1년 동안 휴대전화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여중생을 세 차례에 걸쳐 성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량과 숙박업소 등에서 피해 학생과 성관계하고 나체 사진을 촬영해 보내도록 요구한 혐의도 적용됐다. 다른 여성과 성관계하는 영상을 피해 학생에게 보여주거나 친구나 언니를 데려오면 돈을 더 주겠다는 취지로 여러 차례 성매매를 권유한 혐의도 받는다.

최 전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성관계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피해 학생이 미성년자인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는 그가 피해 학생의 학교 인근을 찾아가거나 학생 신분을 짐작할 수 있는 사진을 본 정황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이 교복의 일종인 생활복을 입은 상태로 최 전 의원을 만난 사실도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 교체·포렌식 자료 삭제 의혹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등을 받는 최영중 전 청주시의원이 30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나오고 있다. / 뉴스1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등을 받는 최영중 전 청주시의원이 30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나오고 있다. / 뉴스1

최 전 의원은 수사가 시작된 뒤 범행 당시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의 출석 요구를 여러 차례 미루고 휴대전화 임의제출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으며 이후 압수수색 과정에서는 선거 기간 휴대전화가 파손돼 교체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의원이 뒤늦게 제출한 사설 디지털포렌식 결과물에서는 경찰이 직접 확보한 자료와 비교해 일부 내용이 빠진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지난 2월 딸의 휴대전화에서 최 전 의원과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확인한 뒤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피해자 측 자료와 최 전 의원의 휴대전화·컴퓨터 저장장치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결과 등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했다. 청주지검은 경찰이 제시한 범죄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우려 등을 검토한 뒤 지난 2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법원이 발부한 통신영장과 디지털 자료를 토대로 최 전 의원의 추가 범행과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최 전 의원은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 청주시의원으로 당선됐으나 관련 의혹이 불거진 뒤 지난 16일 의원직을 사퇴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최 전 의원을 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