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GPT-5.6 루나 요금 80% 인하…솔은 가격 대신 속도 2.5배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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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GPT-5.6 루나 가격 80% 인하…테라도 20% 내려
中 저가 AI·MS 가세에 가격전쟁 격화, 솔엔 고속모드 추가

오픈AI(OpenAI)가 자사 최신 AI 모델 GPT-5.6 시리즈 중 가장 가벼운 모델 ‘루나(Luna)’의 API 이용 요금을 80% 인하했다. 중간급 모델 ‘테라(Terra)’ 요금도 20% 내렸다. 반면 최상위 모델 ‘솔(Sol)’은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처리 속도를 끌어올리는 새 기능을 얹었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Sam Altman)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가격 조정 소식을 직접 밝혔다고 홍콩 매체 SCMP가 전했다. 이번 조정은 테라와 루나가 공개된 지 약 3주 만에 이뤄졌으며 중국 저가 AI 업체들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구글(Google)의 저비용 모델 공세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루나 20센트·테라 20% 인하…솔은 속도로 승부
7월 30일(현지시각)부터 적용된 새 가격표에 따르면 루나는 입력 토큰(모델이 처리하는 텍스트 단위) 100만 개당 0.20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1.20달러로 요금이 내려간다. 기존보다 80% 낮아진 수준이다. 테라는 입력 100만 토큰당 2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12달러로 20% 인하됐다. 솔 요금은 그대로다. 대신 오픈AI는 솔에 처리 속도를 최대 2.5배까지 끌어올리는 ‘고속 모드(fast mode)’를 새로 도입했다.
오픈AI는 루나의 성능이 1년 전 주요 모델들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과거 그 모델들로 1달러가 들던 작업이 이제 루나에서는 약 6센트면 끝난다는 것이다. 처리 속도도 9배 가까이 빨라졌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세 모델은 모두 챗GPT 워크(ChatGPT Work), 코덱스(Codex), 오픈AI API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근거는 자체 인프라 효율화
오픈AI는 이번 가격 인하가 가능했던 배경으로 솔 모델이 자사 인프라 효율을 끌어올린 점을 들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솔은 GPU 소프트웨어를 스스로 최적화해 배포 비용을 20% 줄였다. 또 ‘추측 디코딩(speculative decoding, 다음 단어를 미리 예측해 생성 속도를 높이는 기법)’을 적용해 토큰 생성 속도를 15% 넘게 개선했다.
이 설명이 맞다면 모델이 자신의 운영 비용을 낮추는 데 직접 기여한 사례가 된다. 오픈AI는 “역량과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려 세대가 바뀔수록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 전략”이라고 발표문에서 밝혔다고 CNBC가 전했다.
中 저가 AI·MS 가세에 떠밀린 가격 전쟁
가격 인하 배경에는 시장 압박도 자리한다. 중국의 저비용 AI 업체들이 빠르게 성능을 끌어올리며 국제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체 모델을 오픈AI보다 값싼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The Decoder는 전했다. CNBC 역시 오픈AI가 중국 스타트업뿐 아니라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기업들의 저비용 모델 공세를 견제해야 하는 처지라고 짚었다.
실제로 이번 인하로 루나는 리서치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가 집계하는 ‘가격 대비 지능’ 순위에서 가장 매력적인 등급으로 단숨에 올라섰다고 SCMP는 전했다. 즈푸AI(Zhipu AI)의 GLM-5.2, 미니맥스(MiniMax)의 M3 같은 중국 모델보다도 순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SCMP는 개방형 가중치(오픈 웨이트(open weight)를 갖춘 중국산 대안 모델들이 공격적인 가격과 빠르게 향상되는 성능으로 해외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짚었다.
‘토큰맥싱’ 지나 비용 효율 시대로
CNBC에 따르면 오픈AI는 2022년 챗GPT를 출시하며 AI 붐을 촉발시켰다. 당시 미국 기업들은 비용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AI 사용을 직원들에게 독려하는 이른바 ‘토큰맥싱(tokenmaxxing)’ 문화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업들은 명확한 투자 대비 효과(ROI)를 확인하기 전에는 값비싼 모델 도입을 꺼리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CNBC는 짚었다.
The Decoder는 이번 가격 전쟁이 프런티어 AI 연구소들의 매출 성장을 둔화시킬 경우 시장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 연구소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재무구조를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가격 인하가 계속될수록 수익성 관리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