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급기야 '이재명 대통령과 관계 단절' 각오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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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애 있지만... 관계 유지하다 보면 정직한 비평 못한다"
"비평 때문에 그존의 관계가 스톱된다면 나는 받아들인다"
이재명 정부를 향해 이른바 ‘필패론’을 꺼내 들었던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을 제대로 비판하기 위해 ‘관계 단절’까지 각오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1일 공개된 ‘탁현민의 더 뷰티풀’ 유튜브 방송(‘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의 코너) 영상에서 “관계를 계속 유지하다 보면 특히 비평의 세계에서는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비평할 수 없다”며 관계보다 비평을 택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과거 비평가로서 공적인 관계도 일부 있었고, 인간적인 유대감도 있었고, 내란을 극복하면서 맺어진 전우애 같은 것도 있었다”고 정리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내가 생각하는 어떤 것이 있는데, 이를 말하면 관계가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말을 하고 관계를 포기한다”며 “그것 때문에 기존의 관계가 스톱된다면 나는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비평의 정직성을 위해서라면 이 대통령과의 관계가 끊어지는 것도 감수하겠다고 사실상 선언한 셈이다.
유 작가는 “관계를 계속 유지하다 보면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비평할 수 없다”고 못 박았으면서 관계 유지가 곧 비평의 족쇄가 된다고 밝혔다. 대통령과의 유대와 전우애를 앞세우는 순간 비평의 칼날이 무뎌질 수밖에 없으니 관계 쪽을 버리겠다는 것이다.
유 작가는 “한 시기에 서로 마음이 맞아 전우애적으로 맺어졌다고 해서 영원히 가야 하는 것은 아니고, 영원히 갈 수도 없다”며 “지금은 서로 다른 판단을 했고 가는 길이 달라진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과 걸어온 길이 이제 갈라지는 지점에 왔다고 스스로 규정한 셈이다.
유 작가는 과거 한 선거에서 자신이 냉정하게 비판했던 정치인이 해명을 위해 연락해 왔지만 만나지 않았던 일화도 꺼냈다. 그는 “상대방이 ‘생각해 보니 네 말이 맞는다. 술이나 한 잔 하자’고 하면 만날 수 있지만 그게 아닌 것을 알기 때문에 결국 관계를 포기해야 한다”며 “원수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각자의 삶을 사는 것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비평이 관계를 되돌리지 못한다면 관계를 접는다는 원칙을 밝힌 것.
유 작가의 이런 태도는 돌발적인 것이 아니다. 그는 6·3 지방선거 이후인 지난 6월 15일 노무현재단 상임고문직에서 물러나며 정치평론 복귀를 예고했고, 이후 방송에 나올 때마다 이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 수위를 높여 왔다. 이 대통령이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는 ‘필패론’, “품질 좋은 생선을 파는 어물전도 비린내까지는 괜찮지만 썩은내로 가면 안 된다”는 비유가 대표적이다. 비판의 직접적 계기로는 정부의 보완수사권 문제가 거론된다. 검찰 권한 축소는 오랜 기간 유 작가가 강하게 주장해 온 사안인 만큼 이 대통령의 중도·실용 노선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지점이라는 것이다.
이런 행보를 두고 민주당 안팎에서는 ‘심리적 분당’이라는 표현까지 공공연히 나온다. 집권 1년 차, 그것도 의회 권력을 압도적으로 쥔 시기에 진보 진영의 ‘대표 스피커’로 꼽혀 온 유 작가가 정부·여당을 정면으로 겨냥하면서 8·17 전당대회를 앞둔 당내 갈등과 맞물렸다.
유 작가는 자신의 비판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결별이 아니라 애정 어린 조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방송에서 그가 내놓은 ‘관계를 포기하겠다’는 각오는 이 해명과 정면으로 어긋난다. 성공을 위한 충정이라면서도 비평의 대가로 관계 자체를 걸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유 작가는 자신을 향한 공세에 대해 “최근 비평 저널리즘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처참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의견 차이가 있으면 의견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면 될 일인데 사실상 인신공격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두고 “온몸에 폭탄을 두르고 시장통에 뛰어드는 자폭 테러범처럼 묘사하는 분들도 있다”고도 했다. 방송을 진행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유시민 선생을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들은 너무 짜증 나고 화가 난다”고 하자, 유 작가는 “어쩔 수 없다. 인간 세상이 원래 이렇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에 대한 날 선 비판에 대한 후폭풍을 감내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