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리눅스 점유율 첫 10%대 돌파…윈도우는 57%대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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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데스크톱 리눅스 점유율, 스탯카운터 기준 첫 10%대 진입
윈도우 점유율은 하락…봇 트래픽·집계 방식 변화 논쟁도 함께 제기

북미 리눅스 점유율 첫 10%대 돌파…윈도우는 57%대로 추락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북미 리눅스 점유율 첫 10%대 돌파…윈도우는 57%대로 추락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웹 통계 서비스 스탯카운터(StatCounter) 집계에서 북미 지역 데스크톱 리눅스(Linux) 점유율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IT 매체 XDA 디벨로퍼스(XDA Developers)는 스탯카운터 수치를 인용해 리눅스 점유율이 10.61%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통계를 다룬 리눅시악(Linuxiac)은 스탯카운터의 2026년 7월 집계에서 리눅스가 10.65%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두 매체 모두 스탯카운터의 북미 데스크톱 운영체제 통계에서 리눅스가 두 자릿수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상승이 실제 사용자 이동을 뜻하는지, 통계 집계 방식의 변화나 자동화 트래픽에 따른 착시인지에 대해서는 두 매체 모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스탯카운터가 포착한 두 자릿수 돌파

XDA 디벨로퍼스에 따르면 스탯카운터 기준 북미 리눅스 점유율은 2026년 5월 3.56%에서 6월 10.61%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윈도우(Windows) 점유율은 64.66%에서 57.63%로 떨어졌다. 매체는 리눅스가 늘어난 몫의 대부분이 윈도우 점유율 하락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OS X는 6월에서 7월 사이 소폭 떨어졌지만 5월과 7월을 비교하면 오히려 작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리눅시악이 인용한 수치는 시점이 조금 다르다. 이 매체는 스탯카운터의 2026년 7월 집계에서 리눅스가 10.65%를 기록했고, 한 달 전인 6월에는 5.52%였다고 전했다. 한 달 사이 점유율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이 매체는 같은 기간 윈도우가 여전히 데스크톱 운영체제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고, 애플의 OS X·macOS 계열도 상당한 점유율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리눅시악은 급격한 상승의 배경으로 스탯카운터의 ‘미확인(Unknown)’ 분류 항목을 지목했다. 6월 집계에서 이 항목은 북미 데스크톱 트래픽의 9.24%를 차지했는데, 이 비중이 줄어든 시점이 리눅스 점유율 상승 시점과 맞물렸다는 것이다. 매체는 이전에 분류되지 않았던 트래픽이 리눅스로 더 정확히 식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한 달간의 급등을 두고 수백만 명이 윈도우나 macOS에서 리눅스로 곧바로 이동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상승 배경으로 꼽히는 게임 생태계 변화 / AI 생성 이미지
상승 배경으로 꼽히는 게임 생태계 변화 / AI 생성 이미지

상승 배경으로 꼽히는 게임 생태계 변화

리눅시악은 이번 수치가 리눅스 데스크톱 생태계가 수년간 꾸준히 개선돼 온 흐름 속에서 나왔다고 짚었다. 하드웨어 호환성이 나아지고 설치 과정이 간단해졌으며, 주요 배포판들이 명령줄 지식 없이도 쓸 수 있는 완성도 높은 데스크톱 환경을 제공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게임 분야의 변화도 언급됐다. 밸브(Valve)의 호환성 레이어 프로톤(Proton), 스팀덱(Steam Deck), 개선된 그래픽 드라이버, 폭넓어진 벌칸(Vulkan) 지원이 리눅스 게이밍을 크게 바꿔놨다는 것이다. 스팀덱은 휴대용 게임기이지만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 스팀OS(SteamOS)를 탑재해 더 많은 이용자에게 리눅스 게이밍을 소개했고, 기술적 지식 없이도 완성도 높은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여기에 윈도우의 하드웨어 요구 사항, 광고, 계정 연동, 텔레메트리(사용 정보 수집), 강제 인터페이스 변경에 대한 불만이 일부 이용자를 다른 선택지로 밀어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리눅시악은 이런 요인 중 어느 하나가 이번 상승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으며, 스탯카운터도 이번 변화를 설명할 인구통계나 동기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진짜 부흥인가, 집계 방식의 착시인가

XDA 디벨로퍼스는 이번 급등의 상당 부분이 실제 사람이 아닌 봇(bot) 활동을 반영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매체는 이렇게 큰 폭의 상승이라면 리눅스로 옮겨간 신규 이용자 중 얼마나 많은 수가 실제 인간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하며, 대규모 자동화 트래픽이 리눅스 서버에서 구동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리눅시악은 스탯카운터 외에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의 레이더(Radar) 데이터도 함께 살펴봤다. 북미 지역의 데스크톱 HTTP 트래픽을 직전 28일 기준으로 필터링한 결과, 이 데이터에서도 리눅스가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을 보였다는 것이다. 다만 두 통계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수집된다. 스탯카운터는 100만 개 이상의 웹사이트로 구성된 자체 분석 네트워크에서 나오는 페이지뷰를 기반으로 하며, 월간 30억 회 이상의 페이지뷰를 처리한다. 순수 이용자 수나 설치된 시스템 수를 세는 것이 아니라 페이지뷰로 사용량을 측정하고, 수치는 매일 갱신되며 45일간의 품질보증 기간 동안 수정될 수 있다. 반면 클라우드플레어 레이더는 자사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관측된 HTTP 요청을 기준으로 운영체제별 비중을 산출한다.

리눅시악은 이 때문에 두 수치 중 어느 것도 북미 데스크톱 10대 중 1대가 실제로 리눅스를 쓴다는 문자 그대로의 인구 조사로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플레어의 필터링되지 않은 수치에는 인간 트래픽으로 분류되지 않는 자동화 요청이 섞여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서버·자동화·개발 환경·헤드리스 브라우저 작업에 널리 쓰이는 리눅스 특성상 특히 유의해야 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다시 떠오른 ‘데스크톱의 해’ 이야기

리눅시악은 이번 결과를 종합할 때 가장 안전한 결론은 스탯카운터가 측정한 북미 지역 웹 사용량 중 리눅스 비중이 10%를 넘었다는 것이지, 이 지역에 설치된 데스크톱 컴퓨터 전체의 10%가 리눅스라는 뜻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두 자릿수 진입 자체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매체는 리눅스가 수십 년간 ‘데스크톱 돌파구에 거의 다다랐다’는 말을 들어온 운영체제였다며, 이번 수치가 오랜 유행어인 ‘리눅스 데스크톱의 해’라는 예측에 조금 더 가까워진 신호일 수 있다고 전했다.

XDA 디벨로퍼스 역시 이번 수치를 두고 아직 ‘리눅스 데스크톱의 해’가 도래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두 자릿수 진입 자체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두 매체 모두 스탯카운터 통계가 완벽하게 정확한 측정 수단이 아니라는 점을 전제로 삼으면서도, 클라우드플레어라는 독립된 대규모 데이터셋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 만큼 이번 결과를 단순한 이상치로 치부하기는 어렵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