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에 사상 처음으로 ‘이것’ 발령…“8월 4일 오전 11시부터 발효”

작성일

사상 처음 수도권 폭염중대경보, 체감온도 38도 돌파
밤도 식지 않는 열대야, 티베트고기압의 이중 공격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1도에서 37도까지 오르는 가운데 수도권 일부에서는 최고체감온도가 38도 이상으로 치솟는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된다.

긴급 사이렌.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긴급 사이렌.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동남권과 서남권, 경기 하남·오산·여주 서부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됐다. 해당 특보는 4일 오전 11시부터 발효된다.

신설된 최상위 단계, 수도권 첫 발령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신설된 폭염특보 체계에서 가장 높은 경고 단계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이 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은 해당 지역에서 이틀 이상 일최고체감온도 35도 이상이 관측된 데 이어 4일에는 일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일최고기온 39도 이상의 극심한 폭염이 예상됨에 따라 경보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폭염경보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건강한 성인도 평소와 같은 일상생활이나 야외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운 더위라는 게 기상청의 판단이다.

왜 이렇게 더워지나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한반도는 대기 상층의 티베트고기압과 중·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이 겹겹이 자리잡아 강한 햇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은 하층에서 동풍계열의 바람이 산맥을 넘어오면서 기온을 추가로 끌어올리는 구조다. 동풍이 백두대간을 넘어 서쪽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공기가 압축되며 온도가 오르는 현상이 더해져 서울과 경기 등 산맥 서쪽 지역의 기온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기압 배치와 지형적 요인이 겹치면서 이번 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밤에도 식지 않는 더위

낮 동안 축적된 열기가 밤까지 이어지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서 수도권 곳곳에서 이미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야간 고온이 수면 부족과 신체 회복력 저하로 이어져 낮 동안의 고온 위험이 다음 날까지 누적될 수 있다며, 낮뿐 아니라 밤에도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 폭염, 분주한 중앙재난안전상황실. / 뉴스1
전국 폭염, 분주한 중앙재난안전상황실. / 뉴스1

3단계 행동수칙, 무엇을 해야 하나

폭염중대경보가 발표된 지역에서는 '생존을 위한 3단계 행동수칙', 즉 중단·이동·확인 원칙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 먼저 야외활동과 야외작업을 최대한 중단하거나 연기해야 한다. 이어 냉방시설이 있는 실내나 무더위쉼터 등 시원한 곳으로 즉시 이동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고령자, 어린이, 만성질환자, 냉방 취약가구 등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이 세 단계가 순차적이라기보다 동시에 챙겨야 할 필수 행동이라고 설명한다.

김현경 수도권기상청장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첫 폭염중대경보는 건강한 사람도 평소와 같은 일상과 야외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운 수준의 극한 더위가 예상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발표 지역에서는 야외활동을 즉시 멈추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한 뒤 가족과 이웃의 안전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낮 동안 축적된 열기가 밤까지 이어지는 만큼 수도권 주민 모두 최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4일 전국 기온과 강수 전망

4일 아침 최저기온은 23도에서 27도, 낮 최고기온은 31도에서 37도로 예상된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도 35도 안팎까지 오를 전망이다. 전국은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가끔 구름이 많아지겠고, 강원 동해안은 대체로 흐릴 것으로 보인다. 오후부터 저녁 사이 대전·세종·충남과 충북, 전북, 광주·전남, 경남 서부 내륙과 경북 서부 내륙, 제주 산지·중산간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전북과 광주·전남이 5에서 60밀리미터, 충청권과 경상 서부 내륙이 5에서 40밀리미터, 제주 산지·중산간이 5밀리미터 안팎이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해 짧은 시간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 비가 내리는 동안에는 기온이 일시적으로 낮아지지만 소나기가 그친 뒤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오르며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경상권도 최고 수준 경보

폭염중대경보는 수도권뿐 아니라 전남과 경상권 일부에도 발효 중이다. 광주 동부와 보성·여수·순천·광양, 대구 중부와 달성 남부, 경산·양산·창원·김해·밀양·의령·함안·창녕·진주 등에서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의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전국 235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가운데 92퍼센트에 해당하는 217곳에 폭염 특보가 발령되거나 발효 중이다. 사실상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폭염 영향권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