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준중형 SUV ‘코스모스’ 생산 2027년으로 1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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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준중형 SUV 코스모스 출시 2027년으로 1년 연기
2분기 순손실 10억달러 육박…실비오 나폴리 CEO 구조조정 착수

루시드모터스가 준중형 전기 SUV ‘코스모스’의 생산 시작 시점을 2026년 하반기에서 2027년으로 늦췄다. 실비오 나폴리(Silvio Napoli) CEO는 화요일(현지시각)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연기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준비가 되기 전에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던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나폴리 CEO가 6월 취임 이후 추진 중인 대대적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루시드는 최근 파산설에 시달리며 재무 건전성 우려도 커진 상태다.
코스모스, 왜 2027년으로 미뤄졌나
원래 코스모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나폴리 CEO는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생산 시점을 2027년 초로, 본격적인 양산은 2027년 하반기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CNBC 인용에 따르면 나폴리 CEO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시해 훌륭한 차들의 평판까지 훼손됐던 과거의 실수를 다시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며 “2027년, 아마도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폴리 CEO는 코스모스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품질과 소프트웨어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SUV 그래비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래비티는 품질 결함이 심각해 마크 빈터호프(Marc Winterhoff) 전 임시 CEO가 고객들에게 직접 사과한 적도 있다. 코스모스는 5만 달러 미만 가격대를 목표로 하는 준중형 플랫폼 기반 모델로, BMW X4 같은 ‘쿠페형’ SUV를 닮은 완만한 루프라인 디자인을 갖췄다. 디자인은 앞서 유럽에 출원된 특허 이미지를 통해 처음 공개됐고, 최근에는 저온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모습이 담긴 새 이미지도 나왔다. 루시드의 소형·저가 라인업 중 처음 출시되는 모델이며, 이후 좀 더 전통적인 형태의 SUV ‘어스(Earth)’가 뒤따를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짓고 있는 신공장 AMP-2가 코스모스 생산을 맡는다.

나폴리의 구조조정…경영진 물갈이·인력 18% 감축
나폴리 CEO는 6월 1일 정식 취임 이후 임원진을 대거 교체했다. 재무 담당 수석부사장 가간 딩그라(Gagan Dhingra)를 비롯한 여러 임원이 회사를 떠났으며, 그의 퇴사 사실은 화요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2분기 실적 보고서 말미에 공개됐다. 나폴리 CEO는 이들 자리를 완전히 새로운 경영진으로 채웠고, 연말까지 14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6월에 전체 인력의 18%를 감원했다. 이는 나폴리 CEO 부임 전 이미 진행된 12%의 인력 감축에 더해진 조치다. 수요 둔화를 이유로 애리조나 공장의 2교대 근무도 폐지했다. 그래비티 SUV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나폴리 CEO는 “루시드가 시장에 선도적 혁신과 뛰어난 제품을 내놓은 것은 분명하지만 여러 측면에서 너무 오랫동안 실망을 안겼다”며 “일관되게 실행하지 못했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며 준비되지 않은 제품을 출시했고 서비스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았으며 품질 문제에 너무 느리게 대응했고 복잡성이 의사결정 속도를 늦추도록 방치했다”고 자평했다.
순손실 10억달러 육박…주가는 15% 넘게 급락
2분기 순손실은 10억 달러를 소폭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손실액 5억 3,900만 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매출은 4억 500만 달러로 늘었다. 회사는 보유 현금이 30억 달러로 2027년까지 버틸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남은 3분기와 4분기 생산량은 2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분기 생산량은 4,774대, 판매량은 4,000대에 못 미쳤다.
이 같은 실적 발표 이후 루시드 주가는 수요일(현지시각) 15% 넘게 급락했다고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보도했다. 루시드는 최근 파산설이 확산하자 이를 공식 부인하며 2027년까지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코스모스 대신 로보택시로 시선 이동
코스모스 출시가 늦춰지면서 우버·누로(Nuro)와 함께 추진하는 로보택시 사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서비스는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나폴리 CEO는 이를 “최우선 과제이자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프로젝트”라고 표현했다.
우버는 그래비티 SUV 1만대를 주문해 누로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다. 또 루시드의 준중형 플랫폼 기반 로보택시 2만 5,000대도 별도로 주문했지만 이 차량들의 생산은 2028년 말이나 돼야 시작될 전망이다.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우버 CEO는 수요일(현지시각) 자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나폴리 CEO가 “기본으로 돌아가기 위한 대담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번 구조조정을 “필요하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루시드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이 우버에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장기적 관점의 근본적인 투자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루시드는 코스모스 연기 발표와 별개로 이달 열리는 몬터레이 카 위크(Monterey Car Week)에서 더 강력한 고성능 버전의 그래비티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는 이 고성능 모델이 최고 1234마력을 내는 에어(Air) 세단의 고성능 버전 ‘사파이어(Sapphire)’와 비슷한 성능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