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안개 덮인 타트라 산맥부터 전통축제까지…슬로바키아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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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덮인 타트라 산맥과 전설적인 산악 짐꾼 이야기
코르바치크 치즈·100년 기차·비호드나 전통축제까지
동유럽의 알프스라 불리는 타트라 산맥에서 여정은 시작된다. 케이블카를 타고 고봉으로 향하지만 짙은 안개와 비가 길을 막고, 뜻밖의 산장에서는 전설적인 산악 짐꾼의 이야기를 만난다. EBS1 ‘세계테마기행’이 배우 김진수와 함께 슬로바키아의 거대한 자연과 오래된 전통 속으로 들어간다.
8월 13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동유럽 소도시 기행’ 4부 ‘타트라 산맥의 별, 슬로바키아’에서는 롬니츠키 슈티트와 바흘레드카, 루좀베로크역, 비호드나 축제를 차례로 찾는다.

안개와 비에 막힌 타트라 산맥
첫 번째 목적지는 타트라 산맥의 고봉 롬니츠키 슈티트다. 김진수는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향하지만 기대했던 탁 트인 풍경 대신 짙은 안개가 산을 뒤덮는다.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면서 결국 중간 정착지에서 내려 산장으로 몸을 피한다. 뜻밖의 대피는 새로운 인연으로 이어진다. 산장 앞에는 높이 쌓은 짐을 지게에 싣고 올라오는 사장님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장님의 아버지는 타트라 산맥에서 이름난 산악 짐꾼 라코 쿨랑가다. 험한 산길을 오가며 산장에 필요한 물자를 직접 날랐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지금은 아들이 산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진수는 산장에서 동유럽식 비프스튜인 굴라시를 맛보며 부자가 함께 누볐던 산맥의 이야기를 듣는다.
옆 테이블에서는 가족 여행객들과의 유쾌한 만남도 이어진다. 한국에서 온 배우라는 소개에 관심을 보인 사람들 앞에서 즉석 코미디가 펼쳐지고, 해발 1725m 산장 안에 웃음소리가 번진다.
나무 위를 걷고 67m 미끄럼틀로 하강
다음 목적지는 숲 사이에 조성된 바흘레드카다. 총길이 1234m의 목조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마치 나무 위를 걷는 듯한 기분으로 주변 산과 숲을 내려다볼 수 있다.
산책로 끝에는 또 다른 즐길 거리가 기다린다. 전망대 꼭대기에서 지상까지 이어지는 길이 67m의 나선형 미끄럼틀이다.
김진수는 높은 전망대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빠르게 내려오며 타트라 산맥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자연을 즐긴다.
파스타처럼 생긴 치즈의 정체
슬로바키아는 치즈로도 유명하다. 드넓은 들판 근처의 산장 식당에서는 치즈 자판기까지 눈에 띈다. 그런데 진열된 치즈 사이에서 마치 면처럼 길고 가느다란 음식이 발견된다.
정체는 슬로바키아 전통 치즈 ‘코르바치크’다.
치즈를 길게 늘여 여러 가닥으로 만든 뒤 꼬아 완성하는 음식으로, 생김새만 보면 파스타 면처럼 보일 정도다.
김진수는 현지에서 코르바치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지켜보며 슬로바키아 사람들이 즐겨 먹는 독특한 치즈 문화를 경험한다.
100년 넘은 기차에서 떠올린 아버지

여정은 슬로바키아의 주요 철도 거점인 루좀베로크역으로 이어진다. 이곳에는 1908년 무렵 운행을 시작했던 오래된 기차의 흔적이 남아 있다. 지금은 당시 기차 여행을 체험할 수 있는 작은 역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진수는 옛 기차를 둘러보며 가족 여행객들과 삶은 달걀을 나눠 먹는다. 기차라는 공간은 자연스럽게 개인적인 기억으로도 이어진다. 기관사로 일했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어린 시절과 가족의 추억을 되짚어본다.
사람 키만 한 악기와 감자수제비 닮은 음식
여정의 마지막은 슬로바키아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축제 가운데 하나인 비호드나 축제다. 축제장에는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모이고 오래된 음악과 춤이 끊이지 않는다.
사람 키만 한 전통악기 ‘푸야라 트롬비타’를 연주하는 사람도 만난다. 과거 슬로바키아 목동들이 산과 들에서 사용했던 악기로, 긴 몸통에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축제에서 먹거리도 빠질 수 없다. 김진수가 맛보는 음식은 슬로바키아 전통요리 ‘할루슈키’다. 작은 반죽을 익혀 만드는 모습이 한국의 감자수제비와도 닮아 있다.
특히 이날 만나는 할루슈키는 국제 요리대회에서 수상 경력까지 있는 음식이다. 과연 어떤 맛일지 직접 확인한다.
무대 뒤편에서는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만난다. 전통의상을 입은 공연단과 함께 리허설을 즐긴 뒤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되면서 축제 분위기는 절정으로 향한다.
EBS1 ‘세계테마기행-동유럽 소도시 기행’ 4부 ‘타트라 산맥의 별, 슬로바키아’에서는 안개와 비가 뒤덮은 타트라 산맥부터 산악 짐꾼의 이야기, 독특한 치즈와 오래된 기차, 전통 축제까지 슬로바키아의 자연과 삶을 따라간다.
EBS1 ‘세계테마기행-동유럽 소도시 기행’ 4부 ‘타트라 산맥의 별, 슬로바키아’는 8월 13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